‘건축주 의지만 있다면 아름다운 도시미관을 꾸밀 수 있습니다.’

창원시 용호동 X-Plus빌딩 건축주 김애리(49)씨는 무분별한 간판문화에 대해 이같이 충고했다.

이 빌딩이 창원시 중앙동과 용호동 상가지역 중 가장 눈에 띄는 이유는 상업빌딩이지만 요란하지 않고 정리정돈된 지주간판과 건물 한 귀퉁이에 가지런히 세워져 있는 간판들로 인해 건물자체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다.

건축주 김씨는 설계과정에서부터 도시미관을 해치는 간판을 어떻게 설치 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4번에 걸친 설계변경 등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건물이 들어서게 됐다고 밝혔다.

김씨의 건물에 대한 애착심은 입주업체와 계약시부터 남다르다. 간판은 지정돼 있는 장소외는 설치할 수 없다는 계약조건을 받아들이는 업주만 입주를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주업체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자비를 들여 입주업체들을 홍보할 수 있는 지주간판을 건물 입구에 설치했다.

‘간판으로 인해 도심 미관을 해치지 않는 건물은 짓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건물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김씨는 “도시미관은 간판을 정리정돈 했을 경우 더욱 조화롭기 때문에 현란한 간판으로 치장하는 건물보다는 오히려 고객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입주업체들이 한 번 발을 디딘 고객들에게 성실한 서비스로 다가서고 깔끔한 건물이미지를 쌓아간다면 요란하게 붙은 간판보다는 훨씬 나은 홍보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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