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6월 매출 작년 대비 절반…문화강좌 취소·연기…생필품 중심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는 아직 피해 미미

경남지역 유통가도 메르스 영향을 받고 있지만 업태별로 차이는 있었다. 생필품을 주력 상품으로 취급하는 도내 대형마트는 매출이 하락했지만 미미한 수준인 반면 도내 백화점은 대부분 두 자릿수로 매출이 하락하며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인파 밀집지역인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카트 소독, 손 소독제 비치 등 청결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마트 미미·백화점 타격 = 도내 유통가도 메르스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온도 차는 분명히 존재했다.

도내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빅3 대형마트는 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줄었지만 역신장률이 한 자리대였다. 이들 대형마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 지방선거와 공휴일이 겹쳐 평소보다 매출이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메르스 피해를 거의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경남지역은 매출 부분에서 큰 피해는 없다"며 "메르스 확진 환자가 없어 상대적으로 활동이 자유로운 부분도 있고 특히 생필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구입해야 하는 것이라 매출이 많이 줄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가도 손 소독제 비치 등 청결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일 영업 전 손 소독을 하는 홈플러스 영등포점 직원들 모습.

또 서울·경기지역에서 대형마트 문화센터 강좌를 취소하고 시식코너 운영을 중단한 것과 달리 경남지역 대형마트에서는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은 사정이 달랐다. 도내 한 백화점은 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이 휴일이었던 것을 고려하더라도 대형마트와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도내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는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임신부 관련 강좌는 모두 일주일 연기했다"며 "더 두고 봐야겠지만 메르스가 확산될 경우 취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차이를 두고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타격을 더 많이 받는 쪽은 백화점"이라며 "단 메르스가 잠잠해지면 소비자들의 보상심리 때문에 백화점 매출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업체 청결 유지에 총력 = 대형마트·백화점 모두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현장 근무자 손 소독을 강조하고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주요 시설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해 언제든 이용할 수 있게끔 했다. 쇼핑카트와 쇼핑 바구니는 소비자가 스스로 원하는 수준으로 소독할 수 있도록 클린콜 분무기와 종이타월을 비치했다. 또 점포에서 주기적으로 진행하던 카트와 장바구니 청결활동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하루에 2회 무빙워크 벨트(손잡이) 부분과 푸드코트 탁자·의자 등 주요 이용 시설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대응도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날 홈플러스 금천점에서 직원이 고객 카트 손잡이를 소독해 주는 모습. /홈플러스

도내 백화점도 소비자 불안을 덜고자 주요 소비자 이용 시설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식품매장 직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또 소비자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 이벤트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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