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써서는 아니 될 말 가운데 하나이기는 하지만, 이젠 국어식구가 다 된 터이니 어쩔 수 없이 쓰고 있는, 일본이 고향인 낱말 ‘민초(民草)’와 썩 어울리는 잡초가 있습니다. 그 서민의 풀 이름은 ‘질경이’입니다. 민들레와 함께 잡초 중의 잡초로 이름난 질경이는 짓밟히면서도 끝까지 죽지 않고 살아 남는 생명력이 곧 자존심입니다. 그 씨앗을 빻아 쑨 죽이 흔들리는 군자의 마음을 바로잡기까지 하였다니 예사로이 보아 넘길 잡초가 아닙니다.

사람이나 단체 중에도 질경이에 비유될 대상이 더러 있습니다.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의 요금을 부당히 올리는 횡포에 맞서 싸우는 경남버스개혁시민연대도 별명적으로는 ‘버스개혁질경이연대’라고 불러줄 만합니다. 이 글 제목 ‘버스(車) 앞(前) 풀(草)들’속의 한자들 ‘車前草(차전초)’는 질경이의 한자말 표현입니다. 차 앞 가로막듯 싸우는 풀 ‘車前草’여 파이팅!



‘제풀에 지쳐 끝내겠지’

속단할 버스社여 官이여

‘버스개혁질경이연대’의

<밟아도 아리랑>을 아나요

‘밟아도

밟아도 죽지만 마라

우리 끝까지 억세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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