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창원 대중교통이 야속해"

○…팀 성적과 관중 추이는 정비례할 때가 잦습니다. 시즌 초반 선두싸움 중인 NC의 고민은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관중입니다.

최근 만난 NC 관계자도 성적보다 관중이 늘지 않아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구단 분위기를 전했는데요.

1군 첫 시즌이었던 2013년 경기당 평균 8261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그동안 야구에 목말랐던 갈증을 없앴지만, 올해는 그 열기가 확 식어버렸다고 합니다.

3일 현재 NC는 총 17만 8362명의 관중을 유치했는데요. 경기당 평균 6860명꼴입니다.

총 관중 수만 놓고 보면 NC는 신생팀 kt(27만 2732명)보다 적은 리그 꼴찌입니다. 물론 홈경기 수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어찌 됐든 NC의 흥행 부진은 아쉬운 대목인데요.

신축구장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긴 하지만 구단에서는 저조한 흥행의 첫 번째 이유로 대중교통 불편을 들고 있습니다.

/일러스트 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국내 프로야구단을 유치한 지자체 가운데 창원만이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도시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가용이 아니면 운동장을 찾기가 쉽지 않고, 막상 야구장에 진입했다고 해도 주차할 곳을 찾고자 10분 이상은 돌아다녀야 하는 게 현실인데요.

그래서 NC는 팬들이 대중교통을 타고 야구장을 찾도록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있습니다.

창원시와 손잡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입장료를 3000원 할인해주는 프로모션도 이 중 하나인데요.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경기당 100명에 불과하지만 구단은 지속적인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버스를 이용해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적은 것은 바로 마산야구장까지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창원대학교에서 환승없이 마산운동장 정류소에 도착하는 대중교통 100번 버스 1대밖에 없다고 합니다.

구단에서는 대중교통 노선 확충과 더불어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마산야구를 경험할 수 있도록 KTX 증차도 요청했지만 쉽지 않다고 합니다.

지난해 1군 진입 2년 만에 가을 야구도 경험했고 신생팀 혜택이 사라진 올해도 선수단은 120% 힘을 내며 순위싸움을 하는 NC이기에 이 같은 저조한 흥행은 뼈아프기만 합니다.

NC라는 새 식구를 맞은 창원시가 하루빨리 구단과 머리를 맞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타고 야구장 나들이를 할 수 있게 행정력을 발휘했으면 합니다.

소년체전 형제·자매선수 '눈길'

○…제주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을 취재차 다녀왔는데요. 이번 대회에는 유독 형제, 자매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일선 팀에서는 선수 수급이 어렵다고 하소연을 많이 하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자식이 하나 아니면 둘인 요즘 힘든 운동을 시키려는 부모들이 많이 없어서겠죠. 초등부 지도자를 만나보면 운동에 소질이 있는 학생을 눈여겨봤다가 스카우트하려고 학부모를 만나면 90% 이상은 반대한다고 입을 모으는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한 명도 아닌 형제(또는 자매)를 모두 운동선수로 키우는 분들이 있어 경남 학생체육의 미래가 밝지 않나 싶습니다.

진해동진중 석민상(3년), 석창훈(1년) 형제는 소년체전 롤러 종목에서 2년 연속 형제가 금메달을 따는 진기록을 수립했고요.

남해에서는 채웅비(거제신현중 3년), 채담비(남해여중 1년), 채신비(남해해양초 5년) 세 자매가 소년체전에 각각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남해에 중학교 탁구부가 없는 상황에서도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경남 대표로 전국대회에 나서는 등 탁구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기계체조 종목에도 두 자매가 출전했고, 남매가 나란히 배구 종목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역도 여제의 후배 사랑

○…'역도 여제'로 불리며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장미란이 소년체전 역도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1일 사라봉다목적체육관에 장미란이 나타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는데요. 장미란은 은퇴 직후 장미란재단 이사장으로서 스포츠 꿈나무들을 위한 멘토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날 장 이사장은 신신제약의 후원을 받아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역도 종목에 입상한 후배들에게 600만 원 상당의 파스를 부상으로 제공했는데요.

직접 선물을 받은 경남의 역도 첫 3관왕 박선영(김해영운중 3년)은 "장미란 같은 대형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밟히기도 했습니다.

장 이사장도 "현역 시절을 생각하며 후배들에게 작은 선물을 했다"고 짧게 소감을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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