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감소 이어 이중고…환경단체 "낙동강 보 수문 열어야"

밀양시 하남읍 수산교 부근 낙동강 어민들이 새우 개체수 급감에 이어 집단폐사 현장을 고발했다.

어민 정한수(48) 씨는 낙동강 새우잡이 통발어장에서 전날에 이어 3일 오전 11시께 통발을 걷어올렸다. 전날은 씨알마저 찾기 어려웠지만 이날 그물에는 새우가 허옇게 변색해 모두 죽은 채 올라왔다.

모두 23개의 통발을 걷었는데 잡힌 새우는 4kg. 이마저도 모두 죽어서 올라온 것이다. 지난 2011년 낙동강에 4대 강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는 통발 10개를 걷어올리면 7~8kg을 어획했다. 지금은 2배 이상의 통발을 올려도 잡히는 새우는 절반에 불과하다.

정 씨는 "4대 강 사업 전에는 이런 일을 겪은 적이 없었다. 보를 만들고 강바닥을 준설하면서 유속은 느려지고 산란장 역할을 하던 강바닥 수초가 모두 사라졌다. 바닥에 형성된 펄에서 가스까지 올라오니까 어떻게 새우가 살겠느냐"고 호소했다.

지난달 31일에는 김해시 대동면과 부산시 구포동 일대 낙동강 하류에서 빠가사리와 새우 등 물고기들이 대부분 죽어서 떠오른 바 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에 보가 들어서면서 물이 고이고 수온이 올라갔다. 지금은 강바닥에 펄이 형성되고 썩어가면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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