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현 KBS 사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광고 대폭 감축과 경영 혁신 등 '국민께 드리는 KBS의 약속'도 발표했지만, 정작 논란이 된 '공정성' 부분은 말은 아꼈다.

지난 1일 조 사장은 수십 명의 취재진 앞에서 약 40분 동안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하지만 야당과 시민단체가 계속 문제를 제기했던 공정성 부분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다.

조 사장은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공정보도를 위한 계획을 묻는 말에 "공영방송은 태생부터 여러 권력 집단이 갖고 싶어 하는 강력한 미디어로, 여러 계층에서 요구가 쏟아지는 특성이 있고 이 모두를 만족하게 하긴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지상파 뉴스가 부진하다는 의견도 인정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같은 자리에 있던 강선규 보도본부장도 "우리 언론사만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잘 갖춰진 곳은 많지 않다"며 "공정방송위원회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지상파 방송 중 유일하게 옴부즈맨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정성은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고 평가가 상대적이기 때문에 미완성일 수밖에 없으며 완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홍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야당 추천)은 기자회견이 열린 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에서 (KBS) 사장 선출 시 특별다수결제 도입을 수신료 인상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또 공정방송 보장을 위한 장치로 보도국과 시사제작국 산하에 모니터링소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보도본부장 중간평가제와 보도국장 및 시사제작국장 임명동의제 등을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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