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감염 우려에 마스크·손소독제 판매 급증

메르스 공포에 마스크, 손소독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형마트와 약국은 때아닌 개인위생제품 특수를 맞고 있다. 특히 N95 마스크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마스크, 손소독제 등 판매 급증 = 창원지역 10개 약국을 조사한 결과 10곳 모두 예년보다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답했다. 한 약사는 "지금은 황사 철이 끝나 사실상 마스크 판매 비수기라고 볼 수 있지만 요즘은 하루에 20~30명씩 꾸준히 마스크를 찾는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손소독제는 들여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모두 판매됐다"고 전했다.

약국뿐 아니라 유통업체 판매도 늘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2일까지 도내 10개 점포 위생 관련 상품 판매를 살펴보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신장률이 가장 높은 제품은 단연 마스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1.6%나 올랐다. 다음으로 핸드워시·손소독제가 42%, 구강청결제가 39.1%, 물티슈가 29.2% 신장했고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홍삼 판매도 24.3%나 올랐다.

이마트 6개 점포도 신장 폭은 적지만 관련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위생 관련 상품 중 마스크는 132%, 물티슈는 15.7%, 핸드워시는 1.2% 각각 신장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은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인위생 관리용품 매출이 마스크·황사용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0%, 손소독제는 21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지난달 개인위생용품 매출 역시 마스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손소독제 49% 증가했다.

◇언론이 띄운 'N95' 품귀 현상 = 조사한 창원지역 약국 중 다수는 마스크 N95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많지만 물량을 구하기 어렵다고 했다. N95는 일반 마스크가 아닌 보건용 마스크로 공기 중 미세 물질 95% 이상을 걸러준다고 알려졌다. 특히 언론을 통해 메르스 의료진이 착용한다고 전해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의약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2009년 신종플루 때도 특정 마스크 제품이 불티나게 팔릴 것으로 예상해 많은 물량을 확보했지만 인기가 얼마 가지 않는 바람에 1000만 원 정도를 손해 봤다"며 "유통기한이 3년인데 제때 소비되지 않으면 손해를 볼 것이 뻔해 쉽게 공급 물량을 늘리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N95를 찾는 이는 많지만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절반도 안 된다. 착용이 까다롭고 생김새도 일반 마스크와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약국 약사는 "중요한 것은 마스크 종류보다 바깥 활동을 할 때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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