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혜성여중 등 도내 학교 수학여행 연기·코스 변경…휴업·휴교 아직 없어

메르스 확산으로 경남 각급 학교들이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 등 단체활동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거나 변경하고 있다.

거창 혜성여자중학교는 3일부터 2박3일간 예정했던 수학여행을 무기한 연기했다. 애초 독립기념관 등 충남·경기도 쪽으로 떠날 예정이던 2학년 90여 명은 전날 밤 열린 긴급 학부모회의에서 수학여행을 취소하기로 결정, 이날 정상 수업을 받았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수학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3학년 130여 명은 강원도 쪽이어서 예정대로 출발했다.

남해정보산업고등학교도 이날 서울지역으로 떠날 계획이었으나 무기한 연기했다.

5일부터 10일까지 중국 베이징으로 갈 예정이던 삼천포공업고등학교도 발이 묶였다.

경남기술과학고·김해영운고·합천고·하동 금남고·산청고 등 이달 중순부터 수학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학교들 대부분 2학기로 연기하거나 메르스 확산 상황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다.

이미 수학여행길에 오른 학교들은 코스를 변경하거나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수학여행 중인 경남미용고 2학년 70여 명은 4일 예정된 서울시내 관람 일정을 춘천으로 바꿨고, 이동할 때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1일 수학여행을 떠났던 거제여자상업고등학교와 김해분성여자고등학교는 마지막 날 일정을 앞당겨 일찍 귀가 조치할 방침이다.

메르스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교육당국이 각급 학교에 단체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만큼 일정을 취소하는 학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남교육청은 2일 전희두 부교육감을 반장으로 한 '메르스 감염병 대책반'을 구성하고, 각급 학교에 단체활동 자제를 당부했다.

도교육청은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되자 시군 교육지원청과 각급 학교 등에 감염병 예방관리 강화와 대책반 구성을 지시했다. 각급 학교에서는 감염병 환자보고·신고체계를 강화하고, 학생·교직원을 대상으로 개인위생 수칙 준수 등 예방교육을 시행하도록 했다. 또 감염병 예방수칙 가정통신문 안내, 수학여행·체험학습·수련활동 등 단체 활동 자제 등을 당부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감염병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감염병 국가위기상황 시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철저한 예방교육을 시행해 도내 학생과 교육가족 모두가 감염병 확산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메르스 확산으로 현재 휴업 또는 휴교를 선택한 학교는 전국 230개교로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경남에는 아직 휴업·휴교한 학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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