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면역기능 저하 환자 주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 감염으로 말미암은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이다.

최근 중동지역 아라비아반도를 중심으로 주로 감염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2012년 4월 최초 환자가 보고된 이후 2015년 5월까지 25개국에서 1167명의 환자가 발생, 이 중 479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돼 치사율이 40%에 달한다.(유럽 질병통제청 5월 29일 기준)

원 발생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지속 발생 중이고, 유럽·아프리카·아시아·미국에서도 유입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메르스 감염이 처음 확인된 것은 지난달 20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중동지역에 다녀온 ㄱ(68) 씨가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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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ㄱ 씨 아내와 ㄱ 씨와 같은 병실을 썼던 70대 남성도 유전자 진단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잇단 감염에도 질병관리본부는 대유행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ㄱ 씨와 접촉했던 의사까지 총 5명이 메르스에 감염되면서 우려가 제기됐다. 이후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일 발표한 국내 메르스 감염 환자는 25명.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격리 대상자만 750여 명에 16번째 환자는 3차 감염을 일으키기도 했다.

메르스의 명확한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내 낙타 접촉에 의한 감염 전파가 보고되고 있으며, 사람 간 밀접 접촉에 의해 전파되기도 한다.

감염되면 주로 발열을 동반한 기침, 호흡 곤란, 숨 가뿜 등의 호흡기 증상을 보인다. 또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만성질환 혹은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서 폐렴, 급성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동반돼 예후가 좋지 않다.

보통 38도 이상의 고열을 동반한다고 알려졌지만, 최근 일부 확진환자에서 기준에 못 미치는 사례가 나타나 정부는 발열 판단 기준을 37.5도로 하향조정했다.

잠복기는 평균 5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짧게는 2일, 길게는 14일가량 지난 후 증상이 발생한다.

아직 예방용 백신과 치료제(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증상에 따라 적절한 내과적 치료를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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