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항 검색 강화·거점병원 운영·실시간 모니터링

경남도가 '메르스' 대응 체제를 가동한다. 도내 보건소와 연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하며 거점 병원도 지정했다. 더불어 지나친 공포로 의료 현장에서 혼란이 생기지 않도록 홍보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1일 현재 도내에서는 감염자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남도 복지보건국 관계자는 "지금까지 도내에서는 메르스 증상을 의심한 환자 2명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판정됐다"며 "확인된 감염자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경남도 대응은 국제공항에서 1차 검역에 걸리지 않은 감염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복지보건국 관계자는 "국제공항을 거치는 입국자에 대해서는 보건 당국에서 검진해 증상이 있으면 바로 격리 조치한다"며 "이후 발열 등 증상이 의심되는 이는 보건소에서 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국가지정병원 한 곳을 비롯해 시 단위 자치단체마다 1∼2개 병원을 지정해 11곳을 주요 거점 병원으로 운영한다.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 조사반이 감염 경로와 접촉자 등을 점검하고 증상에 따른 조치를 진행한다.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최대 잠복기(14일) 동안 격리해 모니터링을 하기로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금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막연한 공포"라며 "온라인 등을 통해 급속하게 퍼지는 근거 없는 소문이 오히려 상황을 나쁘게 만드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 대응 체제에 맞춰 창원시도 창원파티마병원을 거점 병원으로 지정해 조기 대응에 나선다. 다만, 파티마병원은 격리·치료 전에 현재 '외래 분류'만 가능한 '지역 지정병원'으로 활용된다.

창원보건소는 음압시설(주변보다 기압이 낮아 바이러스가 빠져나가지 않게 만든 시설)을 갖춘 삼성창원병원도 격리 병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보건소에서 1차 검사를 통해 발병이 의심되는 환자는 보건환경연구원과 연계해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감염이 확정되면 울산대학병원으로 이송한다.

창원보건소 관계자는 "보건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메르스 확산을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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