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한 친구 한나야 고마워, 상냥한 우리 선생님도 좋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광려초등학교(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1학년 2반 20번 조은서입니다.

저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요. 학교에 처음 갔을 때는 깜짝 놀랐어요. 입학식 날이었는데,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거예요. 그래서 집에 갔다가 다시 학교에 가니깐 애들이 있데요. 제가 너무 빨리 갔나 봐요. 우리 반은 26명인데 사람이 너무 적어서 교실이 텅텅 빈 느낌이에요. 다른 반에는 30명이에요.

학교에 다니면서 같은 반인 장한나와 가장 친해졌어요. 저는 20번이고 한나는 19번이에요. 제 자리 바로 앞에 앉아요. 한나는 저랑 가장 잘 놀아줘요. 학교를 마치고 시간이 있으면 놀이터에 가서 함께 미끄럼틀도 타고 줄넘기도 하고 자전거도 타요.

한나는 두발자전거는 잘 못 탔는데, 제가 중심 잡기를 가르쳐줬더니 금세 잘 타게 되어서 좋았어요. 저는 줄넘기를 잘 못해서 배우고 있어요.

또 돌봄교실에서 만나는 어떤 남자애가 저를 괴롭히고 망신을 주려 할 때 한나가 같이 힘을 합쳐서 물리쳐줬어요.

한나 엄마도 일을 하는데, 일을 하러 가면 저랑 더 많이 놀 수 있어요. 한나에게 나랑 같이 놀아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담임선생님도 참 좋아요. 김민선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들보다 더 친절한 것 같아요. 목소리가 정말 상냥해요. 지난주 목요일에는 약봉지에 사탕·젤리를 담아서 아이들에게 나눠줬어요. 우리 반이 다른 반보다 인사를 더 잘해서 주는 상이라고 했어요.

학교수업은 어려워요. 수학시간에는 진짜 어지러워서 픽 쓰러질 것 같다니까요. 수학시간에는 덧셈과 뺄셈을 배워요. 아직 10은 잘 안 넘어가요. 그래도 9+8 정도는 할 줄 알아요.

받아쓰기는…. 음. 1~3급까지는 3번 연속 100점을 받았는데요. 이후에는 40점, 50점도 받았어요. 빨리 7급 해야 되는데…. 어려워요. 숙제도 해야 하고.

저는 학교에서 책읽기가 정말 좋아요. 올해는 15권을 읽었는데요. 다른 책들도 재밌지만 <장수탕 선녀님>, <세 발 두꺼비와 황금동전>, <짜장줄넘기>가 제일 재밌어요. 그래서 보고 또 보고해요. 더 많이 읽어야 한대요. 유치원 때는 15권을 읽어서 독서왕도 됐었어요.

오늘(5월 30일)은 어린이교육대회(장로회 주최)에 나가서 독창을 했어요. 진동교회였어요. 사람들이 어머 어마하게 많이 왔어요. 율동을 하는 사람도 있고, 중창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저는 지정곡으로 '예수님의 자라나신'하고 자유곡으로 '내 작은 입으로'를 불렀어요. 하나도 안 떨고 잘 불러서 우수상을 받았어요.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노래할 때 재밌어요. 제가 부른 노래들은 음이 즐겁거든요.

나중에 꼭 TV에 나가고 싶어요. 연예인이 되고 싶어요. 왜냐고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는데 저도 나중에 내 애기를 키우는 모습이 TV에 나왔으면 좋겠어요.

고민이 있는데요. 동생 은우(5)가 저를 너무 괴롭혀요. 은우는요, 엄마가 보고 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안 볼 때 막 제 머리를 콩콩 때려요. 은우가 힘이 너무너무 세서 아파요. 그래서 저는 도망을 다녀야 해요. 어쩌지요?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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