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가례면 갑을리 한우산 일대 풍력발전 사업이 강행되자 인근 마을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인 유니슨이 사업비 496억 원을 들여 한우산 일대 8만 4121㎡에 총 25기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갑을마을 등 인근 4개 마을 주민들은 소음과 전자파 등의 피해를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 당시 6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악몽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유니슨이 설명하는 소음예측모델을 신뢰하기 어렵고, 또 분지형인 지역 특수성을 볼 때 소리에 예민한 주민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고 상수원 오염 발생 가능성도 높다며 사업 포기를 요구했다.

유니슨은 애초 "한우산 풍력사업은 경제성이 낮음에도 풍력발전기를 수출하기 위한 실적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반대하면 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그런데, 마을 주민과 환경단체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중단됐던 작업이 지난 27일 강행됐다. 이제는 주민들이 몸으로 막아설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제2의 밀양 송전탑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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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슨이 밝힌 대로, 한우산 풍력발전단지가 경제성은 없으나, 장차 국외 수출을 위한 실적용이라면, 한 기업의 수출실적 때문에 마을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건강은 무시해도 된다는 논리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이제는 허가를 내준 의령군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주민보다 기업의 편에서,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뒷짐 지고 넘어갈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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