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상공회의소 CEO특강] 웰템 박정우 대표 창원 명곡고서 특강…뚜렷한 '목표'강조

CEO가 되기까지 행운과 시련은 같이 오고 때로는 과욕으로 위기를 맞기도 한다.

그럼에도 CEO들은 실패할지언정 도전을 했기에 지금의 성과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창원상공회의소 창원기업사랑협의회가 주최하는 창원기업 CEO 경제특강 주제 역시 '목표'와 '도전'이다.

웰템 박정우(52) 대표는 27일 오후 창원 명곡고등학교에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1989년, 27살에 산업용 냉각기기를 생산하는 한일콘트롤을 창립했다. 1993년 냉각설비 분야에 뛰어들어 2001년 우량기술기업으로 선정되며 이동식에어컨 새로운 모델 개발로 한 단계 도약했다. 2007년 ㈜웰템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현재까지 활약기를 보내고 있다.

웰템 박정우 대표.

한때 회사를 그룹 수준으로 키우려던 박 대표의 도전은 부도 위기를 불러왔다.

"1996년, 부실채권 때문에 900만 원이 모자라 회사가 묻을 닫아야 할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당시 원청업체 직원이 저를 믿고 개인 대출을 해줬습니다. 평생 은인이지요. 이후 속도를 조절하고 사업에서 신용과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습니다."

박 대표는 학생들에게도 정확한 목표와 포기하지 않는 열정을 강조했다. 그런 모습에서 상대가 신뢰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강의에서 한국의 높은 대학 진학률과 학자금 대출을 꼬집기도 했다.

박 대표는 "졸업생을 빚쟁이로 만드는 학자금 대출은 약이 아니라 독이다. 고교시절에 진로를 결정해 학문을 전문적으로 공부할 사람만 대학을 선택하면 된다. 인문대를 졸업하고 다시 기술을 배우려 전문대학을 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국가적 손실이자 사회적 문제"라고 말했다.

명곡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대학을 가겠다는 목적보다 미래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인가에 대한 목표를 세울 것을 강조했다.

강의는 대화라고 규정한 박 대표는 책을 비롯한 다양한 선물로 질문과 대답을 유도했다. 명곡고교 학생들은 우리나라가 고속성장을 하면서 나타난 부작용은 무엇인가 하고 질문하는가 하면 포퓰리즘이 뭐냐고 물으며 적극적으로 강연에 참여했다.

한편, ㈜웰템은 제어반용 에어컨과 에어쿨러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생산해 국내 쿨러 시장의 베스트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업부설연구소는 장기목표로 산업용공조기기 제품과 대형 오일쿨러 생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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