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학생들에 간식 나눠주고 안아주기

양산고등학교(교장 박규하)에서는 27일 지난해에 이어 교사와 학생이 서로 '사랑한데이'라는 말과 함께 서로 껴안는 이색적인 아침 등굣길 풍경이 펼쳐졌다.

이름하여 '사랑한데이(DAY)'행사. 이는 지난해 했던 '프리허그데이'를 이어 하는 행사로, 양산고 학부모회가 학업에 지친 아이들에게 뭔가 힘을 보탤 방법을 찾던 중 아침 등굣길에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간식을 나누어주고 싶다는 제안을 했다.

이에 전교학생회는 '프리허그데이'로 정하고 이날만큼은 선생님들의 엄한 지도보다 밝은 미소로 학생들을 맞이해주고 안아주면 좋을 것 같다고 건의해 시행하게 됐다.

상대를 아끼고 위하는 마음, 가슴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조금씩 표현해보자는 취지에서였다.

28일 양산고 교사가 등교하는 학생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있다. /양산고

'사랑한데이'는 연 4회(5월, 6월, 10월, 11월 넷째 주 수요일) 하기로 계획하고 이날 첫 행사를 했다.

이른 아침 학부모와 교사들은 간식을 준비하고 정문과 후문, 기숙사 출입구에서 두 팔 벌려 반갑게 학생들을 맞았다.

학생들은 다소 수줍어하면서도 선생님께 안겨 환한 웃음을 지으며 교실로 향했다.

'사랑한데이(DAY)'행사 속 이벤트로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흔적 남기기(셀카)'도 함께 했다. 선생님뿐만 아니라 학교의 모든 교직원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셀카 촬영을 요구하면 함께 셀카를 찍는 이벤트였다.

학교 측은 학생과 교직원 참여를 독려하고자 기념품을 준비했고,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사진촬영을 요구하는 학생들로 교무실뿐 아니라 교장실까지 학생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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