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 광역시 승격이 일반적 통념과 달리 경남 전체의 발전, 나아가 국토 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양호 창원시정연구원장은 28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원광역시 승격 추진 토론회' 주제 발표에서 "창원의 지정학적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면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의 확산 등 경남의 균형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며 "창원-경남 실리콘밸리, 해양-내륙 연계 '글로벌 관광문화 실크로드' 같은 것을 구축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나아가 "창원시는 그동안 기초자치단체라는 이유로 광역시 중심의 국가 정책 흐름에서 소외당해 왔다"면서 "창원광역시는 수도권에서 원거리 국토남부벨트의 거점도시로서 다핵 분산형 국토발전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에 나선 노종래 창원시의원도 박 원장과 같은 논지를 펼쳤다. 노 의원은 "부산, 울산이라는 대도시 인근에 있는 김해, 양산이 인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듯이 창원이 광역시가 되어 더욱 발전하면 주변 지역도 파급 효과를 누릴 것"이라면서 "지방에도 수도권 못지않은 강력한 제2 수도권을 구축해 '서울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국민들 사고방식을 깨뜨려야 한다. 부산과 울산, 창원으로 이어지는 광역벨트를 형성하면 규모의 구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 경상대 교수는 창원시는 인구뿐만 아니라 도시관리체계상 광역시 여건을 갖추고 있으나, 승격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가산업단지 정비와 지방재정 개선, 생활의 질 향상과 서비스산업 육성, 도시 공간구조 개편 등을 통한 위상 확보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정원식 경남대 교수도 "광역시 승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승격이 되더라도 그 효과들 역시 쉽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면서 "광역시로서 '친성장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신지역주의를 이끄는 주체들 간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가 굳건해야 하며, 조직과 인사 행정 등 공공분야의 혁신적인 개혁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창원광역시승격범시민추진협의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시의 광역시 승격 추진 선언 후 첫 대중적 공론장으로서 4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