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가정의 달'이라 부르는 5월도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온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가족끼리 유대감을 키우라는 의미의 '가정의 달'이었지만, 정작 지나온 5월을 돌이켜보면 잔인한 달이었다. 특히 사천지역은 더 그랬다. 30대 아들과 딸, 이들 남매가 재산상속을 노리고 아버지를 살해하려 한 패륜범죄가 발생했다. 심지어 이들 범행에 어머니까지 공모했다니 공포심마저 든다.

이들의 범행수법도 상상을 초월했다. 수면제와 극약으로 살해하려다 실패하자 전기충격기와 가스분사기까지 사용했다. 심지어 딸의 손에는 철근이 들려 있었다. 잔인한 영화의 한 장면과 다를 바 없었다. 비록 미수에 그쳤다고는 하나 생각할수록 무서운 사회다.

그렇다면 왜 이런 패륜 범죄가 일어나고, 왜 막지 못하는 걸까.

이는 아마도 전통적 의미의 가족 해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1인 가구가 늘어 과거 가족공동체에서 배우던 공동체 의식이 점점 개인중심 교육과 생활로 변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줄고 자기중심적 사고에 따라 행동하는 충동조절 장애, 우울증 등 감정적 질환을 앓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아무런 이유 없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르거나 폭행하는 묻지마 사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자살률 등의 증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가정의 달 5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가족에 대한 사랑과 믿음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