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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에 사왔냐'에 큰 상처…차별·편견 없었으면

[다문화 세상] 결혼이주여성 비타 윈다리 쿠수마·인도네시아…남편과 대학 때 만나 결혼 언어 배우며 한국 사회 적응 중

경남도민일보 webmaster@idomin.com 2015년 05월 27일 수요일

저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결혼이주여성 29세의 비타 윈다리 쿠수마(사진)입니다. 전 인도네시아 수도(자카르타)에서 태어나 보고르라는 도시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족자카르타에 있는 UGM이라는 대학에 다녔습니다. 대학시절 전공은 건축과였고, 같은 학년에 있던 한국 유학생이던 지금의 남편과 만나 2006년 결혼해 젊은 나이에 주부가 되었습니다. 학교 생활과 결혼 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힘든 점도 있었지만 남편과 시어머니의 도움으로 행복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07년 쌍둥이가 태어났습니다. 엄마가 된 순간이 저와 남편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찍 결혼한 남편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두 아이와 저를 두고 2009년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남편이 2011년 군 생활을 마치고 인도네시아에 돌아와 인도네시아에 있는 하나은행에서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저희는 인도네시아에 정착해서 살 생각이었고 그 생각은 차질 없이 진행 되어갔습니다.

하지만 세상일이 모두 우리의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2013년 초 셋째 아이를 출산하던 중 시어머니 몸이 안 좋아지셔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싶어 하셨습니다. 저는 한국에 와서 살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현실적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어머님은 누구보다 소중한 분이시기에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어머님을 돌봐드리며 살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었지만 현실적으로는 많은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저는 기본적인 한국어 정도밖에 배우지 못했고 아이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편도 귀국 후 바쁜 직장생활 때문에 우리 가족의 한국어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한국에 온 것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 아이들의 엄마였고 한국의 며느리로 살아야 했기에 용기를 내어서 다문화센터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도움으로 4개월 된 아이를 안고 한국말을 배우러 다녔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운전면허도 없어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수업을 할 수 없어 아이들은 집 근처에 있는 아동센터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벌써 한국에 와서 산 지도 2년이 넘었고 운전면허도 땄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하여 얼마 전에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쳤습니다. 부디 좋은 성적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의 한국어 실력은 저보다 더 빨리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와 아이들이 진짜 한국인이 되어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한국인들은 다정하고 정이 많지만 이해 안 가는 것도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한국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이랑 결혼하는 것에 대하여 안 좋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 남편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아 같이 다닐 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혼자 아이들과 다닐 때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습니다. 어떤 사람은 얼마에 사왔니 어쩌니 하는 말로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아동센터에 보내는 것도 저희가 저소득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왜 거기에 보내느냐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우리 가족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제 남편과 아이들의 나라이니 한국은 제게 고맙고 소중한 곳입니다. 하지만 외국인이라면 너무 편견을 가지고 자신도 모르게 멀리 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품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남편도 제가 상처받는 것을 알고 슬픔을 느낍니다. 제발 이 글을 읽는 사람들만이라도 우리 결혼이주여성들을 차별과 편견 없이 보아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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