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진전면 상촌마을, 콘크리트 호안블록 문제 제기…식물 자생지 훼손·부상 위험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금암리 상촌마을 주민이 구청의 수해복구공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마산합포구청은 지난해 폭우로 유실된 하천 제방을 복구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공사자재(콘크리트 호안블록)를 언급하며 "복구공사가 오히려 피해를 키울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상촌마을이 고향인 ㄱ(59) 씨는 "환경친화적인 자연석을 하천에 깔면 이질감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비가 많이 와서 유실돼도 안전에 커다란 위험이 없다. 하지만 콘크리트 호안블록은 식물의 자생지를 훼손하고 유속이 빨라 깨질 경우 안전상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1일 상촌마을회관 부근에는 지난해 수해를 당한 모습이 역력했다. 나무는 하천으로 쏟아졌고 유실을 막으려고 설치된 옹벽은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있었다. 기존에 설치된 콘크리트 호안블록도 폭우를 견디지 못해 부서져 있었고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얼굴을 드러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금암리 상촌마을 주민들이 구청의 수해복구공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주민들은 공사자재에 대해 환경적이지 않고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구청이 공사를 하기 위해 콘크리트 호안블록을 쌓아놓은 모습. /김민지 기자

ㄱ 씨는 "다슬기 등이 서식할 정도로 개끗하고 맑은 천이었는데 (공사자재 때문에)어느 순간부터 사라졌다"면서 아쉬워했고 한 주민 부부는 "여름에 손자, 손녀들이 와 하천에서 노는데 깨진 콘크리트나 철근 때문에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산합포구청 안전건설과 방재담당은 주민의 문제 제기에 대해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콘크리트 호안블록은 경사가 심하게 내려오는 경우 유속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조달청에 등록된 제품으로 주민들이 우려하는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콘크리트 호안블록은 녹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강한 알칼리 독성을 지니고 있는 등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등 다른 지자체는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콘크리트 호안블록을 걷어내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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