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추경안 처리 앞두고 릴레이 단식 예고…통영 학부모 시의회 입구서 의원 출입 저지

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를 뒷받침할 예산안 의회 심의를 앞두고 학부모들의 거센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진주시에서는 26일과 27일 학부모들의 저항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통영시에서는 학부모들이 예산안 통과를 막고자 시의회 본회의장 입구를 막아서기도 했다.

25일 현재 진주시의회 로비에서는 야권 시의원 6명이, 진주시청 앞에서는 무상급식지키기 진주시민운동본부가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단식을 하고 있다. 시의원들은 19일부터, 진주시민운동본부는 20일부터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특히 진주시민운동본부는 27일 진주시의회 본회의를 앞두고 26일과 27일 1박 2일 100인 릴레이 단식 항의 운동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예결위 통과와 27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 추경예산안이 처리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아울러 진주시민운동본부는 3일째 남정만 시의회 부의장(의장 직대)과 강길선, 김홍규 의원 집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또 지역별 학부모들의 항의 집회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2일 무상급식 지키기 금산학부모모임이 저녁 8시 금산면 농협주유소 앞에서 100여 명의 지역 학부모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무상급식 지키기 금산면민 촛불행진 행사를 열었다.

참여자들은 '차별 없는 무상급식이 의무교육', '밥, 꼭 지킵시다' 등의 글을 적은 피켓과 식판, 밥그릇, 숟가락을 들고 나와 '평등한 밥상'을 지키자고 외쳤다. 25일 동부 5개면 학부모들이 중심이 돼 진성삼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다.

진주시의회는 지난 18일 본회의에서 서민자녀교육지원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통영시 학부모들은 서민자녀교육지원 예산 의회 통과를 앞두고 본회의 개원을 막는 등 강도 높게 저항했다. 본회의 개원 저지는 통영시의회 사상 처음이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통영운동본부 회원과 학부모 50여 명은 지난 22일 오전 9시 40분께 통영시의회 입구에서 시의원 출입을 저지했다.

이들은 19일 통영시가 제출한 서민자녀교육지원 예산 17억여 원을 전액 삭감했다가 뒷날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다시 통과시킨 것에 대한 항의와 서민자녀교육지원 예산 본회의 통과를 막고자 실력행사를 시도했다. 이날 학부모들이 본회의장 입구를 막자 경찰 형사팀과 의경 등 30여 명이 해산을 시도하기도 했다. 11시 예정이던 본회의는 오전 내 개회를 하지 못하다가 학부모들의 본회의 공식 방청을 합의하면서 해산했다.

본회의는 예정 시간보다 2시간 40분을 넘겨 오후 1시 40분께 개회했다. 통영시의회는 문제의 서민자녀교육지원 예산을 본회의 마지막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 안건에 대해 배윤주(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관련 예산 삭감을 제안하면서 잠시 정회하기도 했다.

정회 후 재개한 의회는 17억여 원 등 서민자녀지원교육지원 예산을 그대로 통과시킨 뒤 바로 폐회했다.

폐회 후 학부모들은 의회를 나서는 김동진 통영시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서민자녀교육지원 예산 자체를 폐기하고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요구였다. 통영 정치인들이 홍준표 지사보다 통영 아이들과 통영 시민들을 더 생각하라는 의미에서 이 자리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 통영 정치인들도 정말 너무한다"고 밝혔다.

한 시의원은 "서민자녀교육지원 예산이 통과됐다고 해서 무상급식을 할 예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는 별개의 문제로 공동발의를 통해 무상급식 재개를 위한 근거를 마련한 만큼 예비비 등을 활용하면 무상급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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