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학부모들 본회의 저지하기도…서민자녀교육지원조례 통과 후 시의회 폐회

통영 학부모들이 서민자녀교육지원 예산 의회 통과를 앞두고 본회의 개원을 막는 등 강도 높게 저항했다.

본회의 개원 저지는 통영시의회 사상 처음이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통영운동본부 회원과 학부모 50여 명은 22일 오전 9시 40분께 통영시의회 본회의장 입구를 막고 시의원 출입을 저지했다.

이들은 19일 통영시가 제출한 서민자녀교육지원 예산 17억여 원을 전액 삭감했다가 뒷날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다시 통과시킨 것에 대한 항의와 서민자녀교육지원 예산 본회의 통과를 막고자 실력행사를 시도했다.

이날 학부모들이 본회의장 입구를 막자 경찰 형사팀과 의경 등 30여 명이 해산을 시도하기도 했다. 11시 예정이던 본회의는 오전 내 개회를 하지 못하다가 학부모들의 본회의 공식 방청을 합의하면서 해산했다.

본회의는 예정 시간 2시간 40분을 넘겨 오후 1시 40분께 개회했다.

통영시의회는 문제의 서민자녀지원교육지원 예산을 본회의 마지막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 안건에 대해 배윤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관련 예산 삭감을 제안하면서 잠시 정회하기도 했다.

정회 후 재개한 의회는 17억여 원 등 서민자녀지원교육지원 예산을 그대로 통과시킨 뒤 바로 폐회했다.

폐회 후 학부모들은 의회를 나서는 김동진 통영시장과 면담을 요구하며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서민자녀교육지원 예산 자체를 폐기하고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요구였다. 통영 정치인들이 홍준표 지사보다 통영 아이들과 통영 시민들을 더 생각하라는 의미에서 이 자리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 통영 정치인들도 정말 너무 한다"고 밝혔다.

시의회 한 의원은 "서민자녀교육지원 예산이 통과됐다고 해서 무상급식을 할 예산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는 별개의 문제로 공동발의를 통해 무상급식 재개를 위한 근거를 마련한 만큼 예비비 등을 활용하면 무상급식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들이 저지하려 한 서민자녀교육지원은 홍준표 지사가 무상급식을 중단하는 대신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구 학생들에게 교육비로 연간 50만 원 정도(월 4만 5000원 정도)를 지원하겠다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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