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디가?]소년체전에 제주행 항공권 구하기 어려워

수십 억 몸값 태우는 리무진 버스

○…프로스포츠단의 가장 큰 재산은 바로 선수단이겠죠. 그래서 선수단의 이동을 책임지는 구단 버스도 구단에서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 보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버스를 타는 선수단의 연봉만 수십억에 달하는 만큼 구단 버스는 기존 버스와 다른 뭔가가 숨겨져 있습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구단 버스는 대부분 주문생산방식으로 출고가 됩니다. 대당 가격은 1억 8000만 원 선이고, 옵션 비용을 합치면 대략 2억 원 선이라고 하네요.

인원이 많은 NC 다이노스 야구단은 24인승 2대를, 프로축구 경남 FC는 27인승 버스 1대를 운영 중입니다.

구단 버스는 고속버스 우등석과 비슷한 구조인데요. 이동 거리가 긴 만큼 선수들의 편의를 위해 좌석도 최고급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야구단 1호 차에는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야수들이 타고, 2호 차는 박승호 코치와 투수와 포수들이 탄다고 하네요. 자리를 이렇게 배치한 데는 같은 포지션 선수들이 함께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배려한 것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축구단은 1대의 버스로 이동하는데요. 지정석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지만 승차감 좋은 1인석은 대부분 코치진이나 고참급 선수들이 주로 앉고, 뒷자리도 웬만한 '짬'이 없으면 앉지 못하는 게 불문율이라고 합니다.

VIP석으로 불리는 감독 자리는 운전기사 뒤편인 경우가 많은데요.

경남 FC 역대 감독들이 모두 이 자리를 선호했고, NC 김경문 감독도 이 자리를 지정석으로 정해놓고 탄다고 합니다.

감독이 이 자리를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타고 내리기 쉽기 때문인데요. 이 자리가 버스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설도 있습니다.

정면 충돌을 비롯해 각종 추돌사고에서 가장 충격이 덜한 좌석이라는 얘긴데요. 운전 경력 35년에 빛나는 경남 FC 박만호 기사는 "사고가 나게 되면 이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사람이 아무래도 버스기사가 보니 기사 뒷자리는 본능적으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위치"라고 설명해주네요.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버스 교체 주기도 빠른데요. 축구는 보통 7~8년, 이동 거리가 많은 야구는 3~4년꼴로 새로운 버스를 구매한다고 합니다.

올해 새 버스를 구매한 NC는 실제 선수들이 사용하던 좌석을 떼 야구장에 설치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제주행 항공권 구하기 어려워요

○…성수기가 아닌 데도 5월 말 제주도 항공기 좌석이 매진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다음주 열리는 전국소년체전 때문인데요. 제44회 전국소년체전이 오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4일간 제주에서 열립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만 1만 7000여 명에 달하고, 이들을 응원하기 위한 가족까지 합치면 2만 명이 훌쩍 넘는 규모인데요.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주말을 끼고 대회가 열리다 보니 28, 29일 항공기 좌석은 일찌감치 동났다고 합니다. 대부분 경기단체에서는 항공기 예약을 마쳐 큰 지장은 없지만, 뒤늦게 응원을 위해 제주도를 찾으려는 학부모는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인데요. 한 학부모는 "항공사 홈페이지를 온종일 클릭해서 겨우 티켓 1장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경문 감독이 운동장을 도는 이유

○…일주일에 6경기를 치러야 하는 프로야구 지도자는 사실상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기가 어려운데요. NC 김경문 감독도 선수단 관리부터 당일 오더 작성, 경기 분석, 퓨처스리그에서 올라오는 선수 정보 분석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는 코치와 달리 감독은 운동할 시간도 마땅치 않은데요. 그래서 김 감독은 특단의 조치로 야구장을 돌면서 운동을 대신한다고 합니다.

김 감독은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오후 2시 30분부터 구장을 2바퀴 정도 도는데요. 김 감독은 배트를 지팡이 삼아 마산구장 그라운드와 관중석을 걸어다니며 30분 정도 그만의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김 감독은 "코치로 있을 때는 외야 훈련을 도우면서 운동을 할 수 있었는데 감독으로 부임한 뒤에는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어깨도 목도 뻐근하고 가슴도 답답할 때가 있는데, 이럴 땐 야구장을 돌면서 운동을 대신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리모델링을 한 마산구장에는 테이블석이 전보다 많아져 나같이 야구장 통로를 걸으며 운동하는 사람에겐 다소 불편(?)할 때도 있다"고 농을 치기도 했습니다.

사실 운동은 핑계고 김 감독이 야구장 순찰을 하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요. 바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면 각 선수의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NC 선수들은 훈련 때도 긴장을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핑계(?) 삼아 매의 눈을 가진 김 감독이 어디서 지켜보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테니스 경기도 보고 경품도 타고

○…경남테니스협회가 오는 23일개막하는 '창원국제여자챌린저테니스대회'의 흥행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창원시에서 각종 행사의 경제유발 및 홍보 효과에 관심을 나타내면서 협회에서는 관객을 어떻게 끌어들일까 고민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여자 복식 결승전이 열리는 다음 주말에는 안상수 창원시장이 직접 창원시립테니스코트를 찾아 선수들의 경기도 볼 예정이라고 해 협회에서는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 모양인데요.

협회에서는 시 보조금과 협찬 등을 합쳐 3000만 원 가까운 경품을 마련해놓고 팬들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텔레비전과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40여 가지에 달하고 1000만 원이 넘는 테니스용품도 추첨을 통해 준다고 합니다.

경품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내 정상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도 지역에서는 흔치 않은 기회인데요. 이번 대회는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테니스장을 한 번 찾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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