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 언론사들이 자존심을 버리고 페이스북에 기사와 동영상 등 뉴스를 공급하기로 한 것은 IT(정보통신) 기술의 한계에서 비롯됐다고 LA타임스가 지난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뉴욕타임스와 NBC, 버즈피드, 내셔널지오그래픽, 디 애틀랜틱, 가디언, BBC, 슈피겔, 빌트 등 9개 언론사 기사를 제공하는 '인스턴트 아티클'(Instant Articles)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언론사들이 산하에 온라인을 겨냥한 디지털뉴스룸을 두고 있으면서도 이처럼 페이스북에 무릎을 꿇은 것은 기술적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엔 페이스북이 전 세계적 14억여 명의 수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데다가, 수용자에 최적화한 시스템을 구축해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각 언론사 디지털뉴스는 그동안 독자들이 링크를 통해 방문하는 방식이었다. 이 서비스는 요청한 기사가 모바일 기기에 나타날 때까지 평균 8초가 걸린다. 하지만 링크 대신에 페이스북이 직접 기사를 제공하는 '인스턴트 아티클' 체계에서는 기사를 불러오는 시간이 1초 이내로 줄어든다.

특히 LA타임스는 페이스북의 기술적 장점으로 △뛰어난 모바일 기능 △쌍방향 소통 △빅데이터 관리 △맞춤형 정보 제공 △우수한 광고 기능 등 5가지를 꼽았다.

우선 페이스북은 언론사의 뉴스 애플리케이션보다 훨씬 모바일에 최적화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페이스북의 모바일 트래픽은 65%, 모바일 광고수익은 75% 각각 성장했다.

페이스북의 또 다른 장점은 쌍방향 소통이다. 알렉사닷컴에 따르면 수용자들이 페이스북을 활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18.4분이다. 이는 뉴욕타임스(9.5분)의 2배, NBC(6.4분)의 3배에 이르는 수치다.

사용자들의 활발한 소통으로 페이스북에는 인기 높은 노래부터 좋아하는 청바지까지 개인적 정보가 실시간 누적되고 있다. 이는 빅데이터로 연결된다.

페이스북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누군가 이탈리아 음식을 요리하고 싶다면 뉴욕타임스 음식 섹션에서 조리법과 함께 파스타 요리기 광고까지 신속하게 보내줄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장점을 바탕으로 광고 기획자들에게 광고 대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효과적인 광고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줄 수 있다.

언론사들의 새로운 실험이 성공하든 성공하지 못하든 간에 페이스북의 기술적 장점으로 더 많은 언론사가 뉴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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