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력이냐 음력이냐 논란...일제강점기 판결문 근거, 국가보훈처 "양력 맞다"

그동안 양력이냐 음력이냐를 두고 거제지역사회에 논란이 된 아주장터 항일독립만세운동이 양력 1919년 4월 3일로 최종 확인됐다.

거제시는 국가보훈처에 사실 확인을 요청한 결과 아주독립만세운동이 4월 3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달 28일 해방 70주년 기획 '경남 항일독립운동 현장을 기억하다 - 제9편 거제지역 3·1운동'에서 김의부 거제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 입을 빌어 거제 아주장터 항일독립만세운동이 5월 2일이 아니라 4월 3일이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지난 2011년부터 아주동 탑골 일대에서는 아주동 번영회가 주도하는 거제 3·1운동 기념사업회 주최로 매년 5월 2일 독립만세 운동 재현기념행사가 펼쳐져 왔다. 아주장터 항일독립만세운동이 1919년 음력 4월 3일 치러졌기에 양력 5월 2일이 맞다는 주장에서다.

거제문화원 향토사연구회 등 이 지역 향토사학자들은 그러나 이를 두고 일제강점기 판결문 등에 근거해 양력 4월 3일 운동이 펼쳐졌다는 견해를 주장해왔다. 당시 일제 재판 기록과 당시 이 운동을 다룬 거제 관련 신문·잡지 기사 모두 거사일을 양력 4월 3일로 기록해 두는 등 뚜렷한 역사적 증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남도민일보>는 이에 덧붙여 일제강점기에는 이미 전국적으로 양력제가 시행되고 있었고 양력제는 일제강점기 이전 대한제국기인 을미개혁(1895) 때 공표된 사실도 알렸다.

특히 국가보훈처 소속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발간한 <부산·울산·경남 독립운동 사적지 조사보고서>에도 양력 4월 3일을 거사일로 명시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거제시는 이에 이달 초 국가보훈처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보훈처는 회신을 통해 "일제강점기 판결문은 사건 일자를 기술할 때 주로 양력을 사용했지만 음력을 사용하는 경우 날짜 앞에 '음(陰)' 또는 '구(舊)'란 글자를 기입해 음력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면서 "아주독립만세운동을 이끈 이인수, 이주근 선생의 판결문상에 표기된 시위 운동을 일으킨 4월 3일은 음력을 뜻하는 글자가 없어 양력으로 확인된다"고 통보했다.

시는 이에 따라 기념행사를 주관하는 아주동번영회와 협의해 내년부터 4월에 행사를 열기로 했다. 행사 명칭도 '아주 5·2독립만세운동'에서 '아주독립만세운동'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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