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사천 송포 도시첨단산업단지

사천 삼천포지역은 지난 1995년 도·농 통합 이후 구도심 쇠퇴와 함께 한일어업협정, 한중어업협정, 어자원 감소 등 조업환경 변화에 따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불 꺼진 항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삼천포지역을 '불켜진 항구'로 발전시키겠다며 공약을 제시했다. 이 공약이 바로 '송포 도시첨단산업단지 개발사업'이다. 시는 이 사업으로 사천지역 균형발전, 인구증대, 미래성장 동력산업 배치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내세웠다. 하지만 까다로운 공유수면 매립 문제와 낮은 사업타당성 등을 해결할 특단의 방안 마련 여부가 '송포 도시첨단산업단지 개발사업' 성공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 시장의 대표 공약, 송포 도시첨단산업단지 계획 = 사천시 마리나 입지환경에 적합한 해양 복합레저산업, 경량항공특화산업단지로서 도시첨단산업단지와 융합적 체험레저단지로 개발한다는 것이 송포 도시첨단산업단지 큰 그림이다. 이를 위해 해양·항공 융합산업, 항공부대산업, 복합레저산업 등 3개 산업군으로 나눠 조성한다. 해양·항공 융합산업에는 항공산업(KAI), 위그선 산업(아론비행선박), 요트산업(T보트코리아), 항공부대산업에는 경량항공MRO(KAI), 활주로산업(사천시), 인력양성산업(씨에라 아카데미, 한국폴리텍 항공캠퍼스), 복합레저산업에는 호텔(웨스턴), 컨벤션센터(사천시), 항공EXPO광장·요트 및 위그선 계류시설 등이 들어선다.

특히 활주로산업은 국토교통부가 항공기 제작과 레저스포츠 분야의 인프라 구축에 중점 지원계획을 세우는 점을 고려해 경량항공기용 활주로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 덕분에 전문대학으로 편제된 항공폴리텍대학이 4년제 특수대학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열리게 된다. 이 활주로 조성사업은 항공레저산업의 중요한 기반시설로 반드시 필요한데, 전액 국비 확보가 쉬운 것은 물론 주변의 여건도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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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포단지 조감도.

송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 대상지는 사천시 송포동 617-5번지 일원으로 기존 송포 일반산업단지 예정지와 공유수면 매립으로 발생한 64만㎡를 포함한 75만 6252㎡ 규모다. 사업기간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이며, 사업비는 모두 1604억 4000만 원으로 잡았다.

◇첫 발을 내딛다 = 사천시와 SK건설(주), 웅진개발(주), 림스아일랜드(주), KB투자증권(주) 등은 지난 4월 28일 송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남동발전과 함께 사천과 인접한 고성군 하이면에 200만㎾ 급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SK건설(주) 참여로 송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사천시는 오는 20일까지 해양수산부에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 수요조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 사업 전제조건이 해양수산부 공유수면매립 기본계획에 반영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업시행에 따른 기대효과 = 송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산단 개발로 7000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러나 사업을 기획 추진하는 기술용역회사인 림스아일랜드(주)는 산업시설 46만㎡에 따른 고용유발 효과가 송 시장의 공약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12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유발 효과 2200억 원, 부가가치효과 650억 원, 수입유발효과 290억 원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높은 것은 물론 전문 비행장, 항공교육, 연구단지를 통한 전문항공인력양성, 항공과 해양을 융합한 신산업 창출의 촉진효과 등 신산업 창출효과도 대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립 타당성과 낮은 사업 타당성 해결방안 = 송포 산단 조성의 가장 큰 약점은 공유수면 매립이다. 하지만 시는 국토해양부로부터 공유수면 매립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산업단지가 지역민의 근로여건 조성과 지역소득증대를 목적으로 개발하는 만큼 정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 설명이다.

실제 매립예정지인 송포만 일원은 1969년 남강댐 건설 이후 홍수조절용 인공 방수로를 통해 홍수 때 많은 양의 물이 방류돼 현재 해저면이 4m 정도 높아져 간사지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어업권이 소멸하거나 위축된 실정이다. 특히 현재 송포만 일원이 사천시 도시기본계획상 시가화 예정용지로 이미 반영돼 있다. 이뿐만 아니라 송포 산단 부지는 해안과 인접해 위그선 생산 최적지다. 태풍과 폭풍해일 영향이 적고 항시 정온수역 확보가 가능한 지역이라 위그선 건조 후 성능테스트, 구매고객 시연·시승이 쉽다는 점도 송포 산단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낮은 사업 타당성도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지만 재원조달 방안 등이 이미 마련돼 있으므로 충분히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포 산단 실제 분양 가능면적은 조성면적의 65%인 47만 2000㎡로 조성비 손익분기점은 ㎡당 26만 9000원(평당 88만 9000원) 수준이다. 국가산단이나 종포일반산단 등을 고려해 분양가를 ㎡당 25만 원(평당 75만 원)으로 산정하면 수익률은 -7%이다. 수익금(분양수입-조성비)도 95억 원으로 적자 발생이 예상된다. 이 사업성 분석에는 200억 원 정도의 국비를 반영시킨 것인데, 국비확보에 따라 적자발생 폭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공유수면 매립기본계획 변경과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위한 인허가비용은 SPC(특수목적 법인) 출자금으로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산업단지계획 승인 전 실수요자를 확보하고 미분양용지 토지담보대출, 실수요자와 분양계획 등을 통해 총투자비만큼 재원을 확보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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