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씨 인터넷서 분석 '눈길'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민국당 최고위원)이 최근 ‘인터넷 장기표 시사논평’(www.welldom.or.kr)에 올린 글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이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김중권 민주당 대표를 낙점해놓고 있을 것으로 분석,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장 원장은 이 글에서 김 대통령이 4년 중임의 정·부통령제 개헌을 하면서 영·호남 지역화합을 명분으로 김 대표를 대통령후보로, 한화갑 최고위원 등을 부통령후보로 내세워 당내 반발과 호남민심이반을 누그러뜨리고 정권 재창출을 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를 공동여당의 총재로 앉혀 영·호남, 충청이 권력을 3분하는 모양새를 갖추도록 할 것이며 한나라당의 일부 세력까지 끌어들여 보수와 개혁의 총집합체를 만들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인제씨는 강하게 반발한 뒤 지난 대선때와 마찬가지로 탈당, 홀로서기에 나서겠지만 자멸할 것으로 장 원장은 예상했다.

장 원장은 현실적으로 개헌이 쉽진 않지만 이럴 경우에도 김 대통령이 김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금은 말도 안되는 소리로 내 얘기가 뒷전으로 밀릴지는 모르지만 김 대통령은 김 대표의 ‘비개혁적’ 성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고 장담했다. 김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김 대통령은 ‘훗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장 원장의 ‘큰소리’ 배경이다.

장 원장은 민주당 대선후보를 상식선에서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김 대통령의 독특한 정치성향 때문에 어려운 일로 그가 누구를 ‘다음자리’에 앉히고 싶어할지를 판단해 보는 게 지름길이며 자신의 분석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원장은 자신의 시나리오대로 대선이 치러질 경우 지금의 여당이 정권 재창출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호남과 충청이 힘을 합하고 여기에 영남의 거의 절반인 대구·경북이 더해지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너끈히 누를 것이란 계산이다.

그러나 장 원장은 글의 마지막에서 “김 대통령의 ‘시도’가 구체화될 쯤 국민들의 반대여론이 극에 이를 것이다”면서 “결국엔 3김 정치의 종식을 위한 대규모 국민정치운동으로 번져 김 대통령의 뜻이 실현되지 못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 원장의 글이 알려지자 청와대에선 남궁진 정무수석이 나서 ‘밥상론’과 ‘지게론’을 펴며 구체적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의 맹주로 군림했던 김윤환 민국당 대표는 김 대표가 차기 대선에서 ‘영남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 대통령과 관계를 맺은 김 대표를 대구·경북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이진 않겠지만 실제로 여당 후보가 되고 ‘동서화합을 위해 바람직한 인물’이라는 인식이 퍼진다면 영남정서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한나라당 이 총재가 가장 두려워하는 구도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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