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낸 책] 잘난척하는 것 같습니다만 나는 가난뱅이랍니다(편역·해설 조문주)

야마노구치 바쿠는 류큐(오키나와의 옛 이름)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던 시대에 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축한 시인. 세상의 밑바닥에서 인간을 통찰하고, 자신이 체험한 것을 일상의 언어로 엮어낸 시인이다. 이 책에 수록된 시는 대부분 1923~1940년에 쓰인 것이다. 관동대지진의 혼란 속에 조선인과 사회주의자가 학살당하고, 일본이 군국주의를 표방해 전쟁에 뛰어들던 시대다. 일본 문학을 전공하고 현재 창원대학교에 출강 중인 편역자 조문주 씨는 바쿠의 전기 작으로 분류되는 71편의 시를 창작 시기 순으로 정리해 시인의 변화와 성장을 살폈다. 바쿠와 관련된 상세한 기록들을 곁들이며 시의 이해에 도움을 준다. 166쪽, 좋은책, 1만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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