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디가?]

야구는 기자실, 축구는 기자석?

○…성적과 관중이 중요한 잣대인 프로스포츠에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얼마나 받는지도 구단에서 아주 신경을 쓰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프로구단은 취재진에 융숭한 대접(?)을 하지 않을까 궁금하실 텐데요. 막상 실상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우선, 취재 기자들에게는 기자실(석)이라는 독립된 공간이 제공됩니다. NC의 홈인 마산야구장은 중앙 본부석 위편에, 경남 FC가 주로 쓰는 창원축구센터도 본부석 우측에 취재나 기사 송고를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기자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하지만 두 곳의 환경은 천양지차인데요.

실내에 있는 야구장 기자실은 여름철엔 에어컨을 겨울철엔 히터를 틀어줘 쾌적한 반면, 축구장은 별도의 공간 없이 테이블이 깔린 기자석을 운영 중입니다.

같은 시간 5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야구는 기자들의 취재 편의를 위해 기자실 내에 6대의 텔레비전을 설치해 타 구장 경기도 틀어주고 있지만, 축구장에는 별다른 편의시설도 없습니다.

최대 20여 명까지 수용하는 NC 기자실은 지난해보다 찾는 기자들이 줄어 최근에는 6명 정도가 상주한다고 합니다. 반면, 지난해 클래식에서 강등돼 챌린지에서 뛰는 경남 FC 기자석은 현저하게 기자들이 줄었는데요. 13일 열린 충주 험멜과의 경기에는 단 2명의 기자만이 경기장을 찾아 취재를 했습니다.

축구장에서는 경기 직전 선발 엔트리와 당일 경기 프리뷰 등을 기자석에 배부하고, 야구장에서는 기본 자료 이외에 홈런이나 각종 기록 달성 시 발 빠르게 데이터를 기자들에게 제공해줍니다.

팬들보다 다소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게 기자들의 특권(?)이긴 하지만, 팬의 입장이 아닌 기자로서 경기를 지켜보기도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올 시즌부터 경기 수가 늘어나 홈에서 열리는 72경기를 모두 챙겨야 하니 말이죠. 아 참, NC 기자실을 스카이박스로 오인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다른 곳은 찾다 덜컹하고 기자실 문을 여는 분들이 계신대요. 대수롭지 않게 웃고 넘기지만 사실 그럴 때는 저희도 상당히 놀란답니다.^^

도체육회, 문경까지 응원 간 까닭은

○…전국체전을 앞두고 도체육회의 코로사 사랑이 지극합니다. 남자실업 핸드볼팀인 코로사는 비록 지역팀은 아니지만 전국체전에 경남 마크를 달고 출전하고 있습니다.

도체육회가 올해 코로사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코로사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전력이 약화했기 때문인데요. 해마다 하위권을 맴도는 남고부 창원중앙고와 여자일반부 경남개발공사에 이어 여고부의 마산무학여고도 선수 이적 등으로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그래서 도체육회의 관심은 코로사에 집중되는 분위기인데요.

13일 경북 문경에서 열린 핸드볼코리아리그 코로사와 두산의 경기는 배희욱 사무처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전력을 분석하고 왔다고 합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선 코로사가 2골 차로 패배하긴 했지만 최강으로 불리는 두산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는데요. 배 처장은 "전반 코로사의 주전 백원철이 부상으로 빠진 걸 참작하면 이날 경기는 백중세였다. 오는 전국체전 핸드볼에서 믿을 건 코로사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팀 해체 위기를 딛고 정상권의 팀으로 우뚝 선 코로사가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경남 핸드볼의 위상을 드높여주길 바랍니다.

배터리코치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 올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 포수 이승재가 마스크를 벗고 구단 프런트로 야구 인생 제2막을 열었는데요. 구단 전력분석원으로 최근까지 전국 야구장을 누볐던 그가 또 다른 도전에 나섰습니다. 바로 코치입니다. 이승재가 코치로 합류한다는 소식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승재는 코치 신분으로 고양 다이노스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데요.

전력분석원이던 이승재가 갑작스럽게 코치로 보직을 바꾼 이유는 바로 믿을 만한 '배터리코치'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승재는 다른 포수 출신보다 다양한 경험과 아픔이 있는데요.

2002년 롯데의 입단 제의를 뿌리친 이승재는 대학 졸업 후 2006년 롯데에 다시 입단했지만 2007년 교통사고를 당하고서 2011년 롯데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후 2012년 고양 원더스를 거쳐 2013년 5월 NC 유니폼을 입었는데요.

1군 무대에서는 통산 53경기 출장이라는 짧은 프로경력이지만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그의 파란만장한 경험이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NC는 전격적으로 코치진으로 발탁했다는 후문입니다.

구단 관계자는 "코치가 된 이승재의 경험이 선수들에게 좋은 약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현곤이 현역 은퇴 뒤 미국에 가 코치 연수를 받고 있고 이승재가 코치진으로 합류했으니 구단 출신 코치가 2명이 되는 것"이라고 이들의 변신을 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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