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정치대혁신' 등을 제의한 데 대해 “늘 하던 얘기로 새로운 내용이 없다”면서 평가절하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처음부터 끝까지 부정적이며 비관적인 현실인식으로 일관하고 있는 야당 총재의 연설을 듣고 국민은 희망보다는 숨막히는 절망을 느끼지 않았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정대철 최고위원은 “상생의 정치를 위한 자세가 결여돼 아쉽다”면서 “야당 총재도 여당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부터 갖춰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야당총재로서 고졸실업, 교사들의 불만, 대우.현대문제 등 집권당의 아픈 점을 잘 찔렀다”면서 “그러나 안기부 사건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하는 등 사실을 왜곡한 부분이 많고 거시적 안목이 부족한 느낌”이라고 평했다.

박상규 사무총장도 안기부 자금사건 언급에 대해 “국가예산을 횡령해 놓고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정치보복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2월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한다는 것은 허언'이라는 이 총재의 주장에 대해서도 강운태 제 2정조위원장은 “2월까지 구조조정과 개혁의 기본틀을 마련하고 상시적인 개혁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이지 2월까지만 개혁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김현미 부대변인은 언론사 세무조사를 `언론탄압'이라고 규정한 이 총재를 겨냥, “우리는 과거 언론자유를 위한 온 국민의 피나는 투쟁의 현장에서 `이회창'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역공을 취했다.

대북정책 비판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안없이 비판하고 있는 점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고, 임종석 의원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정부의 노력을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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