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칭찬해주세요] 김유림·동희 남매, 이웃 주민 손가방 주워 돌려줘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매가 동네 주민이 잃어버린 200만 원을 찾아주었다.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에 사는 김유림(여·11), 동희(9) 남매가 선행의 주인공. 이들 남매는 지난 12일 오후 8시께 자신들이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손가방을 주웠다. 그 안에는 200만 원 상당 현금이 들어 있었다. 깜짝 놀란 남매는 엄마 하문희 씨가 있는 집으로 뛰어 올라왔다. 하 씨는 "아들이 '도둑놈이 훔친 돈 같다'면서 무척 놀라워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별한 점이 없는 손가방인 탓에 주인을 유추할 수 없던 그때, 유림 양이 결정적인 증거를 기억해냈다. 하 씨는 "딸에게 혹시 가방 주웠을 때 누구 본 사람 없느냐고 물어보니까 같은 아파트 사는 아주머니가 올라가는 모습을 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동네 주민이 잃어버린 200만 원을 찾아준 김유림(왼쪽)·동희 남매. /하문희

112 신고를 한 후 딸이 목격한 아주머니 집으로 올라간 하 씨는 상황 설명을 하지 않고 "혹시 뭐 잃어버린 것 없느냐"고 물었고 아주머니는 그제야 자신이 돈을 잃어버린 것을 알아챘다. 하 씨는 "아주머니가 '아차' 하더니 장사하고 남은 현금을 넣어둔 손가방을 잃어버렸다고 하더라"면서 "가방 모양새나 안에 든 현금 액수 등을 확인하니 아주머니 것이 맞는 것 같더라. 출동한 경찰관도 진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어린 남매 선행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창원서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도 이들 남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현금이 많이 든 손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주고자 112 신고를 하고, 경찰관이 도착하기도 전에 기지를 보여 주인을 찾아준 남매를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매의 엄마인 하 씨는 "평소에도 아이들이 봉사활동 하는 데 따라다니는 등 착한 일을 많이 한다"며 당연한 행동이라는 말로 겸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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