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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더들 제대로 대접받도록 애쓰겠다"

[명장열전] (20) 남성부 경남보디빌딩협회 전무이사

주찬우 기자 joo@idomin.com 2015년 05월 12일 화요일

2014년은 경남 보디빌딩에서 잊지 못할 한해로 기억되고 있다.

제주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에서 경남 보디빌딩은 반세기 체전 역사상 처음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금메달 4개를 차지한 경남은 1595점을 따내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장악했다. 전해 열린 대회에서 금 1, 은 1, 동 1개를 획득하며 종합 5위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그동안 보디빌딩계에서 변방으로 치부됐던 경남은 전국체전 우승으로 차츰 중심으로 그 세력을 옮겨가는 분위기다.

경남 보디빌딩이 되살아나는 데는 남성부(50) 전무이사의 역할이 컸다. 그는 체전 보디빌딩 총감독으로 선수단을 지휘하며 경남이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해 10월 제주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전 보디빌딩 종목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후 경남보디빌딩협회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남보디빌딩협회

남 전무는 고교시절 보디빌딩 선수로 활약했다. 부산 중앙고에 다니며 무작정 운동이 좋아 시작했지만 보디빌딩은 소위 '돈이 되는 종목'이 아니었다. 그는 "학창 시절 이렇다 할 입상 경력은 없었지만 운동에 대한 열의만큼은 최고라 자부했다"면서 "대학에 다닐 때도 헬스장에 다니며 도민체전에도 여러 번 출전했지만 여태껏 최고 성적은 3위에 불과하다"고 웃었다.

그는 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운동에 대한 욕심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였다. 경남대를 졸업한 그는 지역의 한 백화점에서 일을 했다. 일을 마치고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헬스장에 들를 만큼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는 "백화점 근무가 늦게 끝나다 보니 10시 이후에는 운동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면서 "내가 운동할 장소가 없어 직접 헬스장을 차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남 전무는 그 시절 사람들에게 대접받지 못하는 트레이너라는 직업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는 "지금은 퍼스널 트레이너라고 어엿한 직업군이 되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헬스장 코치는 급여도 적었고 주위의 시선도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백화점에서 근무하며 의류사업에 눈을 뜬 그는 돈도 많이 벌었다. 집에 계수기를 설치해야 할 만큼 한때 돈을 쓸어 모으기도 했지만 사업에 대한 욕심은 오히려 독이 돼 돌아왔다. 회사가 어려움에 빠지자 그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할 정도로 만신창이가 됐고, 그때 그를 잡아준 것은 바로 운동이었다. 남 전무는 "운동이 아니었더라면 쉽게 재기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많은 사업을 해왔지만 결국 나를 일으켜 준 것은 헬스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부터 10년 넘게 창원 대방동에서 스포츠센터를 운영 중이다. 창원에서 '몸짱' 소리를 들으려면 대방 스포츠센터로 가라고 할 만큼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경남의 보디빌딩 종합 우승을 이끈 남성부 경남보디빌딩협회 전무이사는 올해 대회에서도 종합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헬스장을 운영하며 보디빌딩협회와 인연을 맺은 남 전무는 지난 2013년부터 협회 살림을 도맡고 있다. 그는 협회에 들어오면서 하나의 원칙을 세웠다. 바로 조직은 개인의 것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남 전무는 "협회에서 일하는 것은 절대 직업이 되어선 안 된다"며 봉사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협회 일을 맡으면 주위에선 큰 벼슬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협회가 주최하는 대회는 물론 각종 대회에서 경남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뒷바라지하는 게 협회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체전 우승 비결을 묻자 그는 "일사불란한 팀워크가 주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보디빌딩은 단체 종목이 아니라 개인종목이라 '팀워크'는 의외의 대답이었다. 그는 "말씀대로 보디빌딩은 개인 종목이라 팀워크라는 게 별로 없다. 그래서, 전무이사를 맡고 선수와 협회 임원이 똘똘 뭉쳐 일을 한 번 저질러보자고 독려했고, 화합된 모습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각 선수의 개인 기량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선수단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협회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보디빌딩의 대중화를 강조했다. 보디빌딩은 모든 운동의 기초이자, 육체를 표현하는 유일한 종목이라는 게 그의 확고한 신념이다. 남 전무는 "보디빌딩 인구도 야구와 축구 못지않게 많지만 인기나 관심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보디빌딩이 대중화돼 이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이 제대로 대접받게 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국체전 2연패에 도전하느냐는 질문에는 "한 번 정상에 오르니 다시 내려가기 싫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선수로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종목에 대한 애착과 사랑으로 경남 보디빌딩을 전국 정상의 반열에 올려놓은 남 전무가 있어 다가오는 96회 전국체전에서도 보디빌딩 종목은 더욱 관심을 끌 만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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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찬우 기자

    • 주찬우 기자
  • 도교육청 출입합니다. 경남 교육 전반에 관한 내용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