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N 20주년 기념 포럼 참석, 지리산댐 건설 의지 거듭 밝혀…신공항 언급 "지역 이기 버려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리산댐 건설로 부산에 경남 물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홍 지사는 11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경남 민영방송사 KNN 창사 20주년 기념 '지역 균형발전과 부산·울산·경남 성공 전략'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홍 지사를 비롯해 서병수 부산시장, 김기현 울산시장은 부·울·경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홍 지사는 물 문제에 대해 "부산 시민은 깨끗한 물 먹기를 욕망한다. 낙동강 물금취수장 원수를 마셔봤다. 2급수 이하 물을 정화해도 1급수가 되지 않는다"며 "경남의 반발이 있지만 물 인심 상하면 안 된다. 경남과 부산에 1급 청정수를 공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홍 지사가 이날 "물 문제에 대해 경남 생각만 고집하지 않겠다"고 하자 포럼 참석 청중이 손뼉을 치기도 했다. 홍 지사는 "부산에 경남 사람이 50%"라며 "부산에 경남 물 공급이 옳다. 경남 언론에 2년 이상 야단을 맞고 있다. 그래도 물 가지고 그러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1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KNN 창사 20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한 홍준표 경남도지사. /연합뉴스

그동안 홍 지사는 식수 공급용 지리산댐 건설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었다. 하지만 물 문제 논란이 일 때마다 환경단체는 4대 강 사업으로 녹조 등 낙동강 수질과 수생태가 나빠진 낙동강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고, 깨끗한 물 공급을 이유로 지리산댐 건설을 하겠다는 것은 낙동강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해왔다.

홍 지사는 이날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위해 지역 이기주의를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 용역 결과가 내년 4월에 나오면 밀양과 가덕도 등 신공항 건설 후보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홍 지사는 신공항에 대해 "경남은 밀양에 와도 좋고, 가까운 가덕도에 가도 좋다.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어디가 좋은지는 별개 문제"라며 "밀양에 꼭 와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언론이 도지사가 소극적이라고 해서 농담 삼아 물구덩이보다 맨땅이 낫다고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이기에 매몰되면 공항 정책은 무산된다. 부산도 지역 이기에 매몰돼 또다시 경쟁구도로 격화시키면 무산된다. 부디 부산도 그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신공항 입지를 놓고 대립하지 말자고 했다.

홍 지사는 부·울·경 경제공동체를 넘어서 대구·경북과 함께 영남권 경제공동체로 대한민국 수도권 경제공동체에 대응하고 동반 성장하는 양대 축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부산은 금융·관광·서비스·영상산업, 경남과 울산은 조선·해양플랜트·나노·항공 등 제조업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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