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결지인 풍호공원운동장에는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자녀와 함께 걷기대회에 참가한 부모들은 각종 체험행사장에서 솜사탕·바람개비 등을 직접 제작해보는 시간을 보냈다. '학교급식은 교육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배지를 단 참가자들도 시선을 끌었다. 사전 행사에 모습을 보인 개그맨 김원효 씨 덕에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었다.경남도민일보가 주최하는 2015 진해만 생태 숲 걷기대회가 10일 오전 시민 5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해드림파크 일원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어느 때보다 포근한 날씨에 가족과 연인, 친구 손을 잡은 참가자들 입가엔 미소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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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9시부터 경남도민일보와 창원시가 함께하는 제 5회 진해만 생태숲 걷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창원시 진해구 풍호체육공원 및 진해드림파크 일원에서 진행됐다. /김구연 기자

경남도민일보 구주모 대표이사는 축사에서 "매년 행사 때마다 날씨 좋기로 소문났지만 올해는 더욱 좋다"며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상수 창원시장도 "날씨가 정말 좋다. 오늘 대회가 열리는 드림파크 일원뿐만 아니라 창원에 많은 산책코스가 있다. 다 둘러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전 9시 50분 풍호공원운동장을 출발한 참가자들은 7㎞에 달하는 코스를 걸으며 도심 속 생태 숲 길을 온몸으로 느꼈다. 시작부터 가파른 오르막을 만난 참가자들은 턱밑까지 숨이 차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얼마 걷지 않아 숨을 고르는 참가자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하지만 평탄한 둘레길이 나타나자 참가자들 모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신난 아이들은 어른들 사이를 헤치며 뛰어다니기도 했다. 코스 중간 진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에선 발길을 멈춘 참가자들이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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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 10분 행사참가자들이 봄향기 가득한 숲속길을 걷고 있다. /김구연 기자

한 해도 빠짐없이 걷기대회에 참가했다는 김주생(41) 씨는 "예전에 진해 거주하면서 대회에 참가하게 됐는데 무척 만족했다. 장유로 이사 간 지금도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며 "운이 없어 경품 한 번 탄 적 없지만 건강을 위해 빠지지 않고 찾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모님과 함께 걷기대회에 참가한 박재우(14) 군은 "처음엔 부모님 권유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자진해서 왔다. 진해만 생태 숲이 아름다워 또 보고싶었다"고 전했다. 자녀와 함께 생태 숲을 찾은 배태영(45) 씨도 "도심 속에서 숲길 걷는 행사 흔치 않다. 아이들이 기쁜 마음으로 따라와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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