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디가?]어린이의 힘? NC 시즌 첫 매진 외

어린이의 힘? NC 시즌 첫 매진

○…NC가 올 시즌 들어 첫 만원 관중에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5일 어린이날 KIA와 경기에서 마산구장은 일찌감치 매진되며 팬들의 물결로 술렁였는데요. 1군 데뷔 3년 차인 NC는 그동안 어린이날을 원정경기로 보내다 이날 처음 홈경기를 치렀습니다.

이날 마산구장은 그야말로 잔치판이었는데요.

어린이 관객은 이날 NC 마스코트 단디, 크롱이와 사진을 찍느라 여념 없었고, 팬들도 경기 내내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며 NC를 연호했습니다.

NC는 이날 KIA를 물리치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는데요. 1년여 만에 찾은 만원 관중 앞에서 얻은 승리라 더욱 의미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주말 NC는 시즌 두 번째 매진 기록에 도전합니다. 어버이날이 끼어있고, 상대도 지역 라이벌 롯데라 그런지 벌써 표를 구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많이 있네요.

노장의 힘! 손민한·이호준 맹활약

○…NC 하면 젊고 패기 넘치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요. 실제로 속사정을 들어보면 마흔이 다 돼가는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실 정도라고 합니다.

4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던 NC는 최근 들어 무서운 기세를 보이며 5할 승률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본격적인 순위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는 분석인데요.

최근 NC의 상승세는 백전노장이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선 노익장을 과시하는 투타의 중심은 손민한과 이호준입니다.

항상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마운드에 나선다는 맏형 손민한은 올해 나이 41살인데요.

그는 나이를 잊은 호투를 보여주며 벌써 시즌 3승을 기록 중입니다.

해커의 4승에 이어 손민한은 찰리와 함께 팀 내 다승 2위에 올라있는데요.

경기 내용도 좋아 퀄리티스타트만 3번을 기록하면서 무너진 마운드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손민한보다 한 살이 적은 이호준도 타선에서 굉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러스트 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이호준은 올 시즌 타점부문 단독 1위에 올라 있는데요. 5번 타순에서 그는 홈런 5개, 20타점을 기록 중입니다. 이 기세라면 지난 2004년에 이어 12년 만에 타점 타이틀홀더 가능성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 6일 올 시즌 첫 선발로 등판한 박명환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팀의 극적인 승리에 연결고리가 됐고 이종욱, 손시헌도 시즌 내내 내·외야의 중심이 돼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습니다.

꾸준한 몸 관리와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그라운드를 호령하는 이들이 있어 NC의 미래는 더욱 밝아 보입니다.

형님의 힘! 동생들에게 전해지길

○…도민체전으로 떠들썩했던 도체육회 사무실이 휑합니다. 7일 열린 소년체전 대진추첨에 참가하기 위해 배희욱 사무처장을 비롯한 일행들이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기 때문인데요.

스포츠 종목에서 대진은 실력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대진운이 좋으면 승승장구하는 반면, 초반에 강한 상대를 만나면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팀도 1회전에서 탈락할 수도 있어서죠.

전국소년체전은 전국체전이 열린 장소에서 이듬해 열리기 때문에 올해 소년체전은 제주에서 열리게 됩니다.

지난해 경남은 제주 전국체전에서 3위에 오르며 경기도, 서울과 함께 시상대 한 곳을 차지했는데요. 형들이 닦아놓은 제주의 기를 받아서 동생들도 소년체전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면 합니다.

결혼의 힘? 털보감독 수염없던 날

○…지난해 정경진이라는 천하장사를 배출한 창원시청 씨름부 이승삼 감독을 이번 주 명장열전 취재를 위해 만났습니다. 선수 시절 천하장사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하며 한라장사 타이틀만 3차례 획득하고 은퇴했던 이 감독은 누구보다 천하장사에 대한 열망이 강했는데요. 그는 팬들에게 사인을 해줄 때 천하장사가 아닌 '한라장사 이승삼'이라고 적어야 할 때가 자존심이 많이 상했었다고 고백을 했었습니다.

이전 인터뷰 때 그는 '천하장사를 배출하면 수염을 밀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고교 3학년 이후로 기르기 시작한 그의 수염은 이제 이승삼 하면 생각하는 트레이드마크가 돼 자르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이 감독이 수염을 기른 지 40년 가까이 되는데요. 그동안 수염을 밀어버린 건 딱 한 번 있었다고 하네요. 바로 그의 결혼식 날이었다고 합니다.

지도자로서 은퇴를 앞둔 그는 씨름이 아닌 제2의 인생을 살고 싶다는 바람도 살짝 전했는데요. 이미지 변신을 위해 과연 수염을 다시 한 번 깎게 될지 수염 뒤에 가려진 그의 잘생긴 얼굴도 한번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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