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치·비누꽃 등 생화 대체 상품 인기…꽃집 "5월 특수 옛말"울상

최근 어버이날 받고 싶은 선물 조사에서 카네이션이 '0'표가 나왔다. 하지만 그래도 어버이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카네이션이다.

과거 주로 생화를 선물했지만 카네이션 브로치, 디퓨저(액상 방향제), 비누꽃 등 아이디어 상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다양한 카네이션 선물이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꽃집들은 쏟아지는 생화 대체 상품과 비상인들 판매 증가로 5월 특수는 옛말이 됐다는 반응이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카네이션 브로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카네이션 생화 판매는 127% 증가에 그쳤다.

카네이션 생화를 대신해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은 카네이션 브로치다. 재료가 종이나 섬유인 것부터 금속, 순금으로 만든 브로치까지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하다.

카네이션 디퓨저 제품도 있다. 취향에 따라 향을 선택할 수 있고 기분 전환에 도움을 준다. 카네이션 비누꽃은 비누를 이용해 만든 꽃으로 꽃다발, 꽃바구니 등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비누꽃은 365일 시들지 않으며 방향제로 사용할 수 있다. 카네이션 머그컵은 이니셜이나 감사문구를 삽입할 수 있고 컵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실용적인 선물을 하고 싶다면 카네이션 볼펜도 있다.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하고 가격대가 저렴해 실속 선물로 제격이다.

더 특별한 카네이션 선물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카네이션 케이크를 선물하기도 한다. 카네이션 케이크는 일반 케이크와 달리 단단한 시트를 사용하고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져 가격은 비싼 편이다. 크기에 따라 4만 원대부터 많게는 10만 원을 훌쩍 넘기도 하지만 5월이 되면 주문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예약이 밀려든다.

그러나 카네이션 생화를 판매하는 꽃집들은 울상이다.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오히려 기념일 없는 달이 매출은 더 잘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마트뿐 아니라 편의점, 옷가게 심지어 길거리에서도 꽃을 판매한다. 혹시 찾는 사람들이 있을까 카네이션을 준비하지만 변수가 많아 재고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상인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카네이션 판매가 많이 줄었는데 올해는 지난해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5월 특수는 사라진 지 오래다. 인건비를 생각하면 판매 포기 생각마저 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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