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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핵폐기물 안전 처리 정책 아직 없어"

[눈 부릅 뜨고 보는 원자력] 한국원자력연구원

이일균 기자 iglee@idomin.com 2015년 04월 29일 수요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원자력 연수 둘째 날인 4월 22일 오전 9시 반 대전시 유성구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방문했다. 국내 유일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와 지하처분연구시설 현장 취재다.

보안 가급 시설로 카메라 소지 금지에 휴대전화 렌즈도 모두 봉합됐다. "핵물질이 단 1g이라도 유출되면 큰일 아니냐"는 이유였다.

먼저 양성운 책임연구원이 국내 원자로 타입 흐름에 대해 설명했다. 10년간 연구 끝에 1995년 만들어진 하나로→1996년 한국표준형원전 원자로→요르단연구용 원자로→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사우디 수출 목표 스마트 원자로→사용 후 핵연료를 재활용할 수 있는 4세대 원자로 소듐냉각고속로 등.

이곳에서 원자로 폐로 방안이 연구된다고 했다. 1978년부터 가동된 고리 1호기 해체 관건은 제염·해체 기술 개발이라고도 했다.

안국훈 책임기술원 소개로 국내 유일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 앞에 선 시각이 오전 10시. 원자로 가동 흐름부터 설명됐다.

핵분열→MW열에너지생산→열이용 터빈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용 원자로와 달리 중성자를 이용해 기초연구를 수행한다. 1㎾는 다리미 100대의 열과 맞먹는다.

마침내 원자로 입구. 다시 신분을 확인하고 지문을 인식시켰다. 방재복을 입었더니 메케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내부에 입장. 31m 높이의 원자로 옆에 방사선량률이 0.780μ㏜/h(마이크로시버트/시간)로 표시돼 있다. 방사선 자연발생량에 해당한다.

비록 가동 중지 상태지만 하단부터 몸체, 상단까지 원자로를 샅샅이 훑어볼 기회였다. 안 책임기술원은 "홍보팀에 3일 전에만 연락하면 누구든 견학할 수 있다"고 했다.

오전 11시 지하처분연구시설 앞에 섰다. 핵심 중의 핵심 과제인 방사성폐기물 처분방안을 연구하는 곳이다.

방사성폐기물처분연구부 김건영 실장이 설명했다. "중저준위는 신발이나 장갑 같은 방사능 피폭 부산물입니다. 고준위는 그야말로 핵폐기물이죠. 핵연료, 사용후핵연료라고도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 고준위핵폐기물 정책은 확정되지 않은 상탭니다. 중간처리냐, 영구처분이냐를 놓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죠."

'정책이 없다, 그래서 확정된 로드맵이 없다'가 한국 핵폐기물 정책의 현 상태다. 김 실장은 "원자력연구원은 2055년까지 전량 처분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단서를 달았다.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분명한 핵폐기물 영구처분 방안은 지하 500m 암반 속에 처분하는 방안이다. 이미 처분시설을 설치 중인 유일한 국가가 핀란드. 스웨덴 프랑스 벨기에 스위스 등도 실제 규모의 암반처분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일본 캐나다 중국도 추진 중이다.

"우리 역시 모델은 지하 500m 암반 처분입니다. 그런 지형이 우리나라에 없다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문제는 열, 지하수, 지진, 외부 공격으로부터 안전한지 여부죠. 이런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시설 구축 능력과 입지 선정이 과제입니다."

"지하 500m 암반 속에 묻어도 영구 소멸까지 10만 년을 간다는 말은 맞습니다. 10만 년을 버텨야 합니다."

"이곳은 우리나라의 핵폐기물 처분방안을 연구하는 곳입니다. 이를 알려주시면 좋겠어요. 현 단계에서 일방적 비판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오늘부터 저희 편이 돼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는 연수에 참여한 기자들을 지하 120m 깊이에 ㅁ자형으로 543m 길이의 지하처분시설 연구현장으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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