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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에 쫄깃쫄깃한 약을 탔다나요 허허허

[경남 맛집]양산시 하북면 순지리 '메밀소바 우동전문점'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5년 04월 28일 화요일

봄을 맞아 산사를 찾는 이가 많다. 양산 통도사도 그중 하나다. 푸른 산과 고즈넉한 사찰을 동시에 접할 수 있기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식도락도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절을 앞에 두고 음식점이 즐비하다. 통도사 신평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있는 소박한 음식점을 찾았다. 60대 노부부가 운영하는 '메밀소바 우동전문점'이다.

음식을 주문하면 곧바로 방석호(68) 대표가 면을 뽑아서 만들어낸다. 손님이 주문하면 반죽을 꺼내 면을 뽑고, 타이머로 면 삶는 시간을 엄격히 지켜낸다. 메밀소바, 메밀우동, 사누키우동, 꿩만두가 주요 메뉴다. 지난 1990년 처남이 사는 일본 시코쿠 현에서 메밀소바, 우동 만드는 법을 배워왔다. 일본으로 면을 배우러 가기 전 부산 수영구 남천동 '비사벌', 남포동 '희락', 서면 태화쇼핑 '원앙' 등에서 일본식 메밀소바, 우동의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다른 일을 하고 있어서 일본 면을 굳이 배우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형님이 설득했다. 부산에서 유명한 일본 음식점을 데리고 다녔다. 그러면서 나더러 일본 가서 음식을 배워서 가게를 열자고 했다"고 말했다.

방석호 대표가 직접 반죽을 하고 있다.

일본에서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1993년 부산 수영에서 첫 음식점을 열었다. 목이 좋지 않은 자리였지만, 6개월이 지나자 소문이 났다. 방 대표는 "경쟁하는 중국집에서 우리 집 우동에는 쫄깃쫄깃해지는 약을 탄다고 소문을 내기도 했다"며 웃었다. 그저 좋은 소금물을 이용해서 면 반죽을 만들었을 뿐이라고 했다.

이후 밀양과 창녕에서 메밀소바, 우동점을 열었고, 1년 전 양산에 터를 잡았다. 어느덧 음식점을 한 지 20년이 지났다. 새벽 4시 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그날 사용할 반죽을 만들고 음식 준비를 한다. 음식점은 단체 예약이 아니면 대개 점심 전후로만 운영한다.

메밀소바, 사누키 우동을 맛봤다. 메밀소바와 사누키 우동 면은 역시나 쫄깃했다. 메밀소바 소스는 깔끔했다. 파·무·김을 적당히 넣어 먹는 소스는 짜지 않았다. 소스는 햇멸치와 가쓰오부시(가다랑어포), 간장을 넣고 끓여 만들었다. 메밀소바 면은 메밀과 전분 비율을 6:4로 맞춰 메밀향이 느껴지게 했다. 사누키 우동 면은 여느 우동처럼 면발이 굵지 않았다. 방 대표는 손님들이 좋아하는 면 굵기로 뽑아내고 있다고 했다. 쑥갓·유부·곤약 등을 면과 함께 먹고, 국물을 마셨다.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쫄깃한 면을 자랑하는 메밀소바.

다른 음식점에서 보지 못한 꿩만두는 메밀로 피를 만들었다. 한 김 식어도 피가 딱딱해지지 않고 부드러웠다. 속에는 당근·애호박 등의 채소와 다진 꿩고기가 가득 들었다. 고기 향이 강하게 나지는 않았다. 강원도에서 꿩 농장을 하는 아는 동생에게서 꿩만두를 받아온다고 했다.

간판에 '메밀소바 우동전문점'으로만 적혀 있고 상호가 따로 없다. 방 대표는 유명 사찰 스님이 '세 군데서 샘이 난다'고 '삼정'이라는 이름을 지어줘서 앞으로 간판을 바꿔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으려고 일본에서 배운 기술로 메밀소바와 우동을 만들고 있다. 노년을 공기 좋은 곳에서 보내려고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특히 주말에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메밀 피에 꿩고기를 넣어 만든 꿩만두.

<메뉴 및 위치>

◇메뉴 : △메밀 냉·온 소바 6000원 △메밀 콩국수 7000원 △메밀우동 6000원 △사누키 우동 6000원 △메밀꿩만두 6000원.

◇위치 : 양산시 하북면 순지리 824-1.

◇운영 시간 : 오전 11시∼오후 4시.

◇전화 : 055-372-3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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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귀화 기자

    • 우귀화 기자
  • 시민사회부 기자입니다. 경남지방경찰청, 법원, 검찰, 진해경찰서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