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폐막을 하루 앞두고 경남도민체전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주말 창원시 일원에서 계속된 '제54회 경남도민체육대회'는 사실상 순위싸움이 끝나 다소 맥이 빠진 분위기였지만, 라이벌 팀 간의 경기에는 수백 명의 관중이 몰리는 등 후끈 달아올랐다.

대회 3일째 경기를 치른 26일 현재 시부에서는 창원, 군부에서는 함안이 독보적인 1위로 대회 7연패를 사실상 예약했다. 시부에서는 창원에 이어 김해와 양산이 2, 3위를 기록 중이고, 군부에서는 창녕군과 거창군이 시상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성적과 관계없이 시·군부 선수단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특히, 실력이 엇비슷한 라이벌 팀 간 맞대결은 리그 경기 못지않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축구 시부 일반부 경기는 내셔널리그의 두 라이벌인 창원시청과 김해시청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사실상 결승전으로 관심을 끈 이날 경기에서는 창원시청이 승부차기 끝에 PK 3-1(0-0)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남도민체전이 창원시 일원에서 열리는 가운데 2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창원시와 김해시의 남자일반부 축구경기가 열렸다. 이날 창원시청과 김해시청 선수들이 격렬한 몸싸움을 하며 경기를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김해시청은 지난해 1회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경험을 떠올리며 사력을 다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김해는 골과 다름없는 결정적 기회를 맞았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결승행 티켓을 창원시청에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는 500여 명의 관중이 운집해 리그 못지않은 열기를 반영했다.

마산고체육관에서 열린 농구도 전국대회 못지않은 열기 속에 치러졌다. 이번 대회는 오는 10월 강원도에서 개최하는 제96회 전국체전 예선전을 겸해 열려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웠다.

남자고등부 경기에서는 마산고가 1회전에서 김해가야고를 65-56으로 제압했고 이후 승승장구하며 우승했다. 여고부 결승전에서는 삼천포여고가 마산여고를 76-32로 크게 이기고 정상에 올랐다.

일부 경기장에서는 과도한 경쟁 탓에 폭력사태가 발생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열린 축구 시부 4강전 한국국제대(진주)와 거제 선발의 경기에서는 경기 도중 선수들끼리 충돌해 경찰과 구급대가 출동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대해 도체육회 배희욱 사무처장은 "어떠한 경우라도 경기장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사고 경위를 정확하게 파악해 그에 합당한 처분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도체육회는 폭력 및 난동책임자는 제명 처리하고, 이에 가담한 선수나 지도자, 단체는 3년간 출전자격을 박탈하는 규정을 두고 있다.

한편 대회 폐막식은 오늘(27일) 오후 5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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