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막하는 제54회 경남도민체전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도내 실업팀이 창원으로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4월 본격적인 스포츠 시즌이 개막하면서 도내 대부분 실업팀은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 중인데요.

하지만, 대회 기간 도민체전이 열리면서 이들 가운데 일부는 대회를 남겨두고 짐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네요.

안동에서 협회장배 복싱대회에 참가 중인 마산대 선수들은 4강에 3명이나 진출했지만, 결승전을 앞두고 대회를 기권하고 창원으로 내려왔습니다. 결승전과 도민체전 개최 날짜가 겹쳤다고 하네요.

또, 광주에서 시합 중이던 김해시체육회 볼링선수들도 대회 하이라이트인 마스터스 부문을 남겨두고 짐을 꾸렸는데요.

이번 대회에서 3인조 정상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지만, 김해시체육회도 도민체전을 위해 대회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또, 도민체전을 위해 리그를 사실상 포기한 팀도 있는데요. 바로 내셔널리그 소속의 창원시청과 김해시청입니다.

24일 오후 7시 리그 6라운드를 치르는 양 팀은 다음 날인 25일 도민체전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요.

리그도 중요하지만 도민체전도 지자체 소속의 팀으로 포기할 수 없어 선수단을 2개 팀으로 쪼갰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한 축구팀 관계자는 "실업팀은 리그 성적이 중요하지만 자치단체 대항전 성격을 띤 도민체전에서도 시체육회에서는 우승을 원해 부득이하게 선수단을 나눌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올해 첫 전국대회에 나선 마산용마고의 최근 기세가 심상치 않은데요. 용마고는 봉황대기 1, 2회전을 모두 콜드게임으로 이기면서 강한 타격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첫 경기에서 7회 7점 차로 승리한 데 이어 두 번째 제주고와 경기에서는 만루포까지 터지며 12-2 완승을 거뒀습니다.

지난해 용마고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에이스 '김민우'의 영향이 컸습니다. 용마고 김성훈 감독도 "민우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있으니 다른 부분에만 신경쓰면 됐다"고 인정하기도 했죠.

올해 김민우가 졸업과 동시에 한화 유니폼을 입으면서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약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용마고는 이 부분을 메우고자 최고의 코치진을 영입했습니다.

바로 국내 프로야구 사이클링히트 1호의 주인공인 오대석 코치를 인스트럭터 코치로 영입했는데요.

한국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오 코치는 지난 1982년 6월 12일 삼성 유니폼을 입고 삼미 슈퍼스타즈를 상대로 첫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함께 오 코치는 1982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습니다.

김 감독은 "오대석 선배가 많은 도움을 줘서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대회 출전 전 밝히기도 했습니다.

김민우가 졸업하고 불안하다던 용마고의 선전 뒤에서는 국내 사이클링히트 1호에 빛나는 오대석 인스트럭터 코치의 지도가 한몫한 것 같네요.

○…지난해 플레이오프 기간 SAFE 캠페인을 알리기 시작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올 시즌부터 본격적인 안전캠페인을 벌이는데요. 근데, 이번 캠페인을 두고 말들이 참 많습니다. 우선, 팬들로선 이해할 수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가장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야구장 밖에서 사오는 주류는 반입이 안 되는데 반해 야구장 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맥주는 허용된다는 점입니다. KBO는 캔, 병맥주를 비롯한 일체의 주류 반입은 금지하고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캔 맥주는 괜찮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마산구장에서도 맥주 반입은 통제하는 반면, 야구장 내 편의점에서는 멀쩡히 캔맥주를 판매 중인데요.

한 야구팬은 "이건 팬들의 안전을 위한 것이 아닌 편의점 사장들의 배를 불려주기 위한 것 아니냐, KBO의 갑질이다"는 강도 높은 비난도 서슴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지난 21일 NC 다이노스는 SAFE 캠페인을 시작하려다 돌연 계도기간으로 다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NC는 지난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선 공지했고 13일에는 SNS로 한 번 더 이 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팬들과의 마찰을 우려해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구단 내 관계자는 "편의점 판매분 일부가 구단 수익으로 반영되는 것은 맞지만 미미한 수준"이라며 "상시로 시행은 하되 팬들의 요구가 우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도민체전에서 개회식 최종 성화주자는 항상 관심을 끄는데요. 이번 창원에서 열리는 제54회 도민체전에서는 창원, 마산, 진해 3개 지역의 체육인을 공동으로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창원시는 창원을 대표해 마라토너 오정희(창원시청), 마산을 대표해 레슬링 국가대표팀 감독 출신의 박명석 감독(창원시청), 진해를 대표해 뉴델리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창원시청 양궁부 이용호 감독을 각각 선정했다고 알렸는데요.

이들은 오늘 저녁 열리는 대회 개회식에서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 성화대에 점화하게 됩니다.

통합창원시가 기존 창원, 마산, 진해가 합쳐진 새로운 자치단체여서 특정 지역 출신을 최종성화주자로 지목하기 어려워 3개 지역의 대표적인 체육인을 선정했다고 합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