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비춤]마산자유무역지역, 아직 유효한가

1970년대 설치된 마산자유무역지역은 기존 1·2공구 79만 6539㎡(24만여 평) 터에 3공구 16만 554㎡(4만 8000여 평)를 매입해 현재 총면적 95만 7093㎡(28만 8900여 평)이다.

40년이 지난 낡은 건물과 시설은 재정비가 필요했다. 이에 2009년부터 총 2500억 원을 투입해 2016년까지 7년 계획으로 구조고도화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국비(산업통상자원부) 65%, 경남도·창원시비 35%인 매칭사업이다.

먼저 1단계 사업으로 국비(81억)·도비(21억)·시비(21억) 123억 원으로 도로 확장과 간선도로 정비사업을 마무리했다. 또 2009∼2014년 903억 원의 예산(국비 587억·도비 158억·시비 158억)으로 표준공장 3개 동 재건축과 주차 빌딩 1개 동의 신축공사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2단계 구조고도화사업이 진행된다. 1459억 원을 투입해 1공구에 표준공장 5개 동을 허물고 6개 동을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2단계 사업은 현재 6개 동 건물 뼈대가 올라가고 있다. 이는 국비 737억 원, 시비 48억 원으로 공사 중이다.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원장 류금렬)은 낙찰 차액으로 금액은 수시로 변동돼 애초 948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던 국비는 780억 원으로 줄었고 현재 다 지원된 상태라고 말했다.

08.jpg

경남도비는 낙찰 차액으로 낮아진 210억 원 중 '1원'도 지원되지 않았고 창원시는 210억 원 중 48억 원만 지원한 상태다. 경남도 지원은 2013년 6월 마산자유무역지역과 협약을 체결한 지 2년이 다 돼가지만 감감무소식이다.

관리원은 "2013년 경남도와 협약으로 지방비 지원 전제하에 시작된 공사다. 지금 와서 도비 분담금 설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대로 지원이 끊기면 뼈대만 남아 흉물이 된다"고 말했다.

관리원은 궁여지책으로 부분 준공을 준비하고 있다. 마산자유무역지역 구조고도화사업은 장기계속계약으로 조달청에 2개 동만 우선 준공하겠다는 수정 계약이 가능한지를 물은 상태다.

류금렬 관리원장은 "예산만큼만 공사하고 현재의 상태로 내버려두면 마산자유무역지역은 더 심한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많은 기업이 역내 입주를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2개 동 입주를 먼저 추진하려고 한다"며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을 갖춘 견실한 기업 입주에 집중해 성과를 내면 마산자유무역지역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나머지 표준공장 건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 원장은 부분 준공도 경남도와 창원시가 각각 최소 20억 원의 예산을 지원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창원시는 지난해 추경에서 35억 원을 지원하고 올해 본예산에서 13억을 지원했다. 나머지는 올해 추경에서 최대한 확보한다는 견해다.

경남도도 "어려운 재원 속에서도 준공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추경에서 최대한 예산을 확보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