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대형 바지선 띄워 선어건조장 활용…시 바지선 지원-부대시설은 상인회서 부담

최근 삼천포 용궁수산시장 선어건조장(덕장, 고기를 말리는 곳) 철거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했던 송도근 사천시장과 용궁수산시장 상인회가 바다에 선어건조장을 설치하는 것으로 타결했다.

23일 오전 송 시장과 용궁수산시장 상인 10여 명이 열린시장실에서 간담회를 하고 이른 시일 내에 용궁수산시장 옥상에 설치된 선어건조장을 철거하기로 합의했다. 선어건조장은 철거 후 주차공간으로 사용한다.

사천시와 용궁수산시장 상인회는 이를 위해 용궁수산시장 뒤편 해상에 대형 바지선을 띄워 선어건조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오는 6월부터 선어건조장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는 12 × 18m(65평) 규모의 바지선은 시가 구입하기로 했으며, 바지선에 설치하는 철망·안전망 등 부대시설은 상인회가 부담하기로 했다. 시는 1억 원, 상인회는 4500여만 원 등 모두 1억 5000만 원가량의 사업비를 들이게 된다. 특히 안전성과 위생적인 측면도 고려해 상인들이 안전하고 쉽게 진출입할 수 있도록 2개의 도교를 설치하고 새 배설물을 막기 위한 지붕도 설치한다.

23일 오전 송도근(가운데) 사천시장과 용궁수산시장 상인들이 선어건조장과 관련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천시

송 시장은 "용궁수산시장 선어건조장은 비위생, 경관, 주차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어 우리 지역 수산물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마른 생선 전체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고 있다"며 "바지선을 활용한 선어건조장이 설치되면 위생문제가 해결될 뿐만 아니라 볼거리를 갖춘 먹거리가 풍성한 진정한 명품시장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실무적으로 용궁바다 건조장을 설치하려면 주변 어민들의 양해와 관련 기관과 협의 절차가 남아있다"며 "물양장과 선착장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조금 불편하고 손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천포 용궁수산시장은 사천시가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으로 사업비 74억 원을 투입, 지난해 6월 건축면적 4226㎡ 규모로 새롭게 단장해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도모했다. 특히 '문화관광형 특성화시장 프로젝트'를 추진해 전통시장의 운치와 문화예술의 멋을 두루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268개 점포가 들어선 용궁수산시장은 도내 대표 수산시장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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