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집결지 합법화를 지론으로 삼아 온 '미아리 포청천' 별명의 김강자 전 종암경찰서장을 늘 못마땅히 여기는 필자의 한 친지 여성이 성매매특별법의 위헌 여부를 깐작깐작 물어 왔습니다. 필자는 그의 빤한 속과 '성매매를 허하라' 쪽 여성의 하소연을 속 저울에다 함께 얹으며 이런 고사 이바구로 답을 대신했습니다. 황희 정승에게 동네 사람이 아룁니다. "정승 어르신, 오늘이 제 선친 기일인데 아들 녀석이 병중이라고 안사람이 제사를 말립니다. 제사는 어떤 경우든 꼭 챙기는 게 옳습지요?" "그렇네. 자네 말이 맞네."

잠시 후 다른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정승 어르신, 오늘이 어머님 기일인데 개가 죽었습니다. 이럴 땐 제사를 건너뛰어도 괜찮겠지요?" "음 그래? 그렇게 하게." 하인이 그 하교의 부당성을 지적하자 황 정승은 말했습니다. "그들이 듣고 싶었던 건 내 말이 아니네. 그러니 내가 옳은 소릴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풍선 밟으면 나오는 답

바퀴벌레도 웃지 싶은 답

밟히고 안 밟히는 차이와

전의홍 2.jpg
잡히고 안 잡히는 차이뿐

그러매

'법'과 '그러려니'가

다람쥐 쳇바퀴로나 돌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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