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양심과 상식을 잃고 힘도 서서히 떨어지면 어떤 모습으로 변해 가는가. 점점 추해진다. 나라도 마찬가지이다. 20년 가까운 장기불황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헤쳐 나갈 묘수를 일본의 아베는 지금 어디에서 찾고 있는가.

돌파구가 우리와 중국에 있음을 알고 있는 아베는 미국의 비위를 맞추어가면서 우리와 중국이 더 커지기 전에 노림수를 엿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빠져주고 남·북한이 6·25처럼 또 한 번 격돌했으면 하는 간절함을 가장 많이 가진 나라가 일본이다. 왜냐하면 어느 한쪽에 붙어서 군수품을 팔아도 대박이니 말이다. 이러한 때에 일본은 우리와의 관계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중국 시진핑도 아베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아베의 우익노선이다. 왜 아베는 집요하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려 하며 고수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것은 그들의 역사인식에서 기인한다.

과거 조선이었던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미안하다는 표시를 하게 되면 식민지였던 조선에 대한 그들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 앞으로 한국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사과를 하고 노선을 바꾸면 지금까지 지켜온 세계2위의 군사력이 별로 소용없어지게 된다. 일본은 그러한 복합된 이유로 우리에게 고개를 숙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중국은 명실 공히 미국과 경제력에서 어깨를 견줄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 여차하면 일본과 한판 할 수도 있는 군사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일본과 미국은 갈수록 머리가 아파질 것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를 놓고 그들끼리 서로 각축전을 벌였기에 우리는 안중에 없었으나 이제는 하마터면 그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하중을 받는 게임이 진행 중이기에 우리 입장에서는 셈법이 다양할 수가 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점점 증가할 것이다. 증명이라도 하듯 시진핑이 우리나라에 오지 않았는가. 아베는 계속 자충수를 두고 있다. 독일 총리도 일본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대한민국에서 <명량>이 1700만 관객을 돌파하고, 강제종군위안부 동상이 점점 더 많이 세워지고 있는 이때에 역사교과서에 독도는 자기들 것이라며 현재 한국이 도둑처럼 강점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국립대학에서는 국기 게양과 국가 제창을 해야 한다"고 하며 천황중심의 황국인으로서의 완전한 회귀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광개토대왕비에도 나와 있는 우리의 일본 원조 사실인 임나일본부설을 자기들 마음대로 해석해 고토수복을 빌미로 임진왜란을 일으키고 1910년 이후 조선은 우리 땅인데 아깝게 잃었으니 다시 찾아야 함을 외치면 일본 청소년들이 우리에게 갖는 반감이 점점 커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는 동아시아 파국의 길로 향하는 것이다.

그들의 우익 성향이 강할수록 우리의 역사의식은 비례해서 강해질 것이고 일본은 점점 중국과 우리로부터 멀어져 갈 것이다. 이른바 오리알 이론이다. 답답한 것은 그들 속에서도 이 사실을 알긴 아나 돌이킬 수가 없는 일이다. 그것은 우익에 걸려있는 정치, 경제, 교육자들이 현재 일본의 기득권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에게 아주 유치하게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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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당에서 우리는 어떠한 대응이 필요한가. 우선 일본의 양심 있는 지식인들과 연대해서 지속적으로 독도의 진실 전파를 확산시켜야 하고 우리의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SNS를 통해 일본아이들과 독도에 대한 담론을 교환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우리나라 역사뿐 아니라 동아시아 역사에 대해서도 가르쳐야 한다. 우리 국학원은 지금 100만 나라사랑 교육을 준비 중이다. 지금은 미국 손보다 중국 손을 더욱 더 따뜻하게 잡을 때이다. 중국과 우리는 역사적 피해자로서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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