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맛집]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2동 '스테이블'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2동의 '스테이블(STABLE)'이라는 가게. 조그마한 음식점에 테이블이 4개 정도 놓여 있다. 아담한 가게에 들어서자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인근 아파트 주민이 주로 찾는다.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정겹다. 사전 정보가 없었던 터라 메뉴판을 보고 놀랐다. 가능한 요리가 '함박스테이크(햄버그스테이크의 메뉴명)' 단 하나였다. 요리는 하나인데 곁들이는 소스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와인 소스가 들어가면 '뱅 함박스테이크', 크림이 들어가면 '크림 함박스테이크'다. 토마토, 커리(카레)가 들어간 메뉴도 있고, 매운맛을 즐기는 이에게는 '매콤 크림 함박스테이크', '매콤 커리 함박스테이크'가 있다.

함박스테이크는 누구나 부담 없이 식사할 수 있는 요리다. 특히 아이들에게 함박스테이크는 다진 고기로 만든 부드러운 음식이어서 인기 외식 메뉴가 아닐 수 없다.

뱅 함박스테이크

왜 함박스테이크 전문점으로 가게를 열었을까. 이종길(34) 대표의 답은 간단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여서 잘 만들 자신이 있었다는 것. 그는 "처음에는 브런치 카페를 할까 생각했는데, 그런 카페가 너무 많더라. 그러다 가장 좋아하는 함박스테이크를 떠올렸다. 어릴 적부터 경양식집에서 돈가스보다 함박스테이크를 더 좋아했다"고 말했다.

서울·부산 등 함박스테이크를 하는 집을 찾아다니며 자신만의 함박스테이크를 만들어 갔다. 호텔 주방에서 일하던 사촌 동생과 직접 소스와 패티를 만들었다. 보통 데미그라스 소스를 많이 쓰지만, 조금 다르게 와인, 크림, 토마토, 커리 소스를 사용했다. 패티는 소고기, 돼지고기, 빵가루, 우유, 계란, 양파, 파슬리 등을 넣고 반죽해서 만들었다. 채소는 매일 장을 봐서 사용한다.

뱅, 커리, 크림, 토마토 함박스테이크를 맛봤다. 한 쟁반에 1인분씩 담겨 나왔다. 한 접시에 요리가 다 들었다. 가게에서 가장 인기 메뉴는 뱅 함박스테이크다. 달콤 쌉싸래한 와인 맛이 스테이크와 잘 어울렸다. 커리, 크림, 토마토는 일반적인 시판 소스와는 조금 다르다. 이 대표만의 맛이 보태졌다. 함박스테이크 옆에는 치커리, 양상추, 적근대 등 신선한 채소도 접시에 함께 놓였다. 스테이크 위에 올려진 계란 프라이가 인상적이다. 패티 양이 부족하면 추가 주문할 수 있다.

크림 함박스테이크

왜 '스테이블'일까. '안정적인'이라는 영어 단어 뜻을 떠올렸는데, 다른 답이다. 스페셜 테이블(Special table)을 생각하고 지은 이름이란다. 또 '스테이블'이 '마구간'이라는 뜻이 있어서 가게를 나무 느낌이 나도록 꾸몄다고.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가게 문을 열었다. '이자까야' 술집 등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술안주는 만들어 봤지만, 이런 음식점은 사실 처음이다. 좋아하고, 잘 하는 음식을 만들었더니, 다행히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좋아하신다. 앞으로 단일 메뉴만 할지 샐러드 메뉴를 추가할지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메뉴 및 위치>

◇메뉴 : △뱅 함박스테이크 9000원 △크림 함박스테이크 9000원 △매콤 크림 함박스테이크 9000원 △토마토 함박스테이크 9000원 △패티 추가 4000원.

◇위치 :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남5길 31(양덕 2동 60-10).

◇운영 시간 : 낮 12∼3시, 오후 5∼9시.

◇전화 : 070-4591-7788.

18.jpg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