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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없는 그 길 위 그들이 함께 살았다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2015년 04월 21일 화요일

양산지역 항일독립운동 참여 인물들 행적과 집터를 찾는 과정에서 조금 특별한(?) 사실이 발견됐다.

항일독립운동가 세 사람의 집이 현재 행정구역상 한 블록 안에 모두 자리 잡고 있던 것이다. 3·1항일독립만세시위와 양산지역 청년운동을 함께 주도했던 엄주태(1900~1928), 전병건(1899~1950) 선생은 각각 양산시 중부동 250번지와 296번지에, 상해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을 역임하며 국외독립운동에 헌신한 윤현진(1892~1921) 선생 집터는 294번지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이들 항일독립운동가 집터 밀집 블록은 북부동 양산중앙교회와 삼동 5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현재 엄주태, 윤현진 선생의 집은 없어진 후 새로운 가옥이 들어서 사람이 살고 있고, 전병건 선생의 집터는 예전에 다른 사람이 살다가 지금은 새 가옥으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 블록 북쪽으로 옛 양산헌병분견대(양산경찰서)와 양산군청이, 서쪽으로 양산장터가, 남쪽으로 양산청년회관 터가 각각 자리 잡고 있다. 지난 진주 항일독립운동 현장을 찾았을 때도 진주 객사를 중심으로 관련 인물들 집터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으나 이처럼 밀집돼 있던 일은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한 장치는 전혀 없었다.

윤현진과 관련해 양산시가 춘추원에 기념비를 세워 기리고 있다지만 정작 살았던 곳에는 어떤 표지도 없다. 옛 양산장터로 이어지는 길이 '삼일로'로 이름 붙여져 있는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양산시가 이곳이 항일독립운동가들이 살았던 본거지임을 확실히 기억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를 바탕으로 옛 양산읍내 각 항일독립운동 현장을 잇는 답사 띠를 잇는 작업도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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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두천 기자
  • 창원시청과 시의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