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된 한 마디 '오래오래 함께해요'

사진을 찍는 걸 별로 좋아하질 않아요. 그래서 스스로 찍은 사진이 없더라고요.

근데 미용실을 다녀오거나, 거울을 봤는데 그날 얼굴이 예쁘다 싶을 때 찍은 몇 장이 있더군요.

아주 개인적인 장소(회사 화장실)에서 찰칵∼.

저는 이제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고요. 30살에 지금 회사에 입사를 했어요. 솔직히 구인정보를 확인하고 전화를 하면 나이를 물어보고는 거절하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에 지금 회사도 거절을 당할 거란 생각으로 전화를 했었는데 이력서를 가지고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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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덩치도 좀 있고 키도 172㎝나 되기 때문에 요즘 말하는 날씬하고 예쁜 여사원은 아니었고 더군다나 나이도 많아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일에 지장을 준다는 선입견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면접을 보게 되었고, 이사님을 거쳐 사장님께서 면접을 보시면서 '우리는 오래 있을 사람을 찾고 있다'는 말씀에 '저는 결혼하고도 쭉 일을 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후로 지금 13년째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노처녀였던 저는 이곳에서 3살 연하인 남편을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해서 지금은 남매의 엄마가 되었고요. 얼마 전까진 육아휴직을 2년 했지만 사장님과 동료의 배려로 다시 복귀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장님께서는 늘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오래오래 일하고 일할 수 없을 때까지 다니라고요.

우리 회사는 저 말고도 6명의 동료가 있는데요. 이사님을 비롯하여 근 10년에서 20년을 근무하신 분들이 많이 있으십니다. 그래서 저도 이대로 쭉 20년을 향하여 열심히 달려갈 생각입니다. 그러고 나면 또 3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셀카와 사연을 받습니다. 사연은 일기나 편지도 좋고, 마음에 드는 글귀도 좋습니다. 셀카가 지면에 실린 분에게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셀카는 휴대전화 메시지나 메일로 보내주세요.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010-9021-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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