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게 잊지 않을게 절대로 잊지 않을게 ~(중락) 꼭 기억할게 나 기억할게 아무도 외롭지 않게."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오후 1시께 양산시 서창동 개운중학교(교장 박종현) 교정에는 가야금과 기타 등 이 학교 국악관현악단의 연주 속에 '잊지 않을게(윤민석 작사작곡)'의 노랫말이 조용히 흘러나왔다.

인근에서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추모하고자 학생회가 마련한 메모지 크기의 세월호 추모 글쓰기와 세월 리본 달기 행사를 하던 학생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어 국악관현악단의 노랫말을 함께 따라 했다.

"꼭 기억할게 다 기억할 게 아무도 외롭지 않게 일 년이 가도 십 년이 가도 아니 더 많은 세월 흘러도 보고픈 얼굴들 그리운 얼굴들 우리 가슴에 새겨 놓을게~"를 따라부르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잠겨 있었다.

개원중학교 학생들이 세월호 1주년을 맞아 학생회 주도로 자발적인 추모행사를 하게 된 것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생명 존중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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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걸 기자

이날 개운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추모행사를 위해 세월호 리본 1000여 개를 제작하고 한 교사는 가방고리 형태의 세월호 리본 15개를 만들어 학생회에 전달했다.

학생들은 메모지에 '세월호 사건 잊지 않을게',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다시 돌아오세요', '기억하자 당신의 마음에 아직 살아 있습니다', '언니들 더 좋은 곳 가길 빌어요. 꿈을 못 이룬 건 안됐지만 편하게 가세요' 등을 쓰고서 교정 나무에 매달았다.

원어민 영어교사인 캐서린 선생도 학생들의 추모행사에 동참하고 'Be at peace~'라는 메모의 글을 남기고 잠시 묵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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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개운중학교 학생들이 16일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교정에서 세월호 추모글쓰기, 리본달기 등 세월호 추모행사를 하고 있다./김중걸 기자

학교 교정에서 추모의 글쓰기와 리본 달기를 한 뒤 학생들은 오후 2시 30분부터 학교 강당에서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을 했다.

950여 명의 개운중 학생들은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영상을 감상하며 추모의 마음을 다졌다.

김승현 학생회장은 "잊지 말아야 할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려고 추모행사를 마련했다"며 "학생은 물론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담아 추모행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개운중학교 학생들의 가슴에는 돌아오기만을 기원하는 노란 세월호 리본이, 학교 교정에는 추모의 글이 담긴 노란 메모지가 바람에 흔들리며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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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개운중학교 학생들이 16일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교정에서 세월호 추모글쓰기, 리본달기 등 세월호 추모행사를 하고 있다./김중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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