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피해 샛길로 빠진 박근혜 대통령 기사 주목…10일 부터 성완종 관련 기사도 빠르게 조회수 늘어

1. 가장 많이 읽은 기사(정치, 사회, 경제)

-4월 9일 자 창원 찾은 박근혜 대통령, 학부모 피해 샛길로

지난 9일 오전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창원을 방문했습니다. 이날 무상급식 회복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이 박근혜 대통령 동선에 맞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에게 경남의 민심을 보여주겠다는 취지였습니다.

학부모들은 소계광장에 집결, 대통령이 소계사거리에서 창원대로를 타고 경남창원과학기술진흥원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 일행을 실은 차는 소계사거리 인근에서 3차선 샛길로 빠져 나가 버렸습니다. 대통령 차량에서 멀리 경찰에 가린 학부모들의 모습은 몇 초간 볼 수 있었겠지만, 무엇을 주장하는지는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01.jpg
경남지역 학부모들이 9일 창원시 의창구 소계사거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방문시간에 맞춰 무상급식 관련 시위를 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어쨌든 대통령에게 호소하려던 것이 실패하자 학부모들은 허탈해 했습니다. 한 학부모는 “대통령에게 피켓 하나 못 보여 주냐”고 했고, 다른 학부모는 “대통령이 쪽팔리게 샛길을 이용해 굴다리 밑으로 지나가느냐”고 했습니다.

이 기사는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키워드 덕분인지 이번주 압도적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조회수 2, 3위 기사로는 ‘문자 보낼 돈으로 급식비 내라’고 급식비 문자 논란을 일으킨 이성애 도의원이 박종훈 교육감을 몰아세우는 기사(8일 자)와 배재정 국회의원이 ‘지방을 지역으로 바꿔 부르자’고 주장한 기사(6일 자)입니다.

2. 가장 많이 읽은 기사(문화·생활, 스포츠, 인물)

-4월 8일 자 거침없는 NC, KIA연승도 멈춰 세웠다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하면서 야구 관련 기사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4월 7일 광주에서 열린 NC와 KIA의 경기에서 NC가 중심타선의 활약으로 기아의 6연승을 저지했습니다. 이 경기 이전까지 KIA는 시즌 초반 5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후 NC에게 3연패를 당한 KIA는 10일 현재 공동 4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문화 분야에서는 7일 자 ‘우귀화 기자의 요리조리’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쭈꾸미와 멍게를 활용해 이색적인 요리를 직접 기자가 해 보는 것입니다.

인물 분야에서는 6일 자 보도된 이장희·노영희 부부의 결혼스토리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19년 전 ‘삐삐 음성 테러’를 통해 알게 된 두 사람이 결혼한다는 독특한 이야기였습니다.

3. 가장 많이 읽은 기사(논설 여론)

-4월 6일 자 [정정당담]독일의 슈퍼마켓 체험담

이번주 논설 여론 분야 조회수 1위 기사는 강수돌 고려대학교 교수가 기고한 정정당담입니다. 그러나 무상급식 중단 이후 정치, 사회 분야 조회수가 높아지고, 프로야구 개막으로 스포츠 관련 기사 조회수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논설 여론 기사들은 주목을 못 받고 있습니다. 강수돌 교수의 정정당담은 주간 전체 기사들 가운데서 63위에 불과했습니다.

강 교수는 글 제목대로 25년 전 독일 브레멘에서 유학생 시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슈퍼마켓에서 장을 본 후 영수증을 본 강 교수는 특이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어느 식료품에는 A라고 부가세가 명시돼 있고, 어느 식료품에는 B라고 부가세가 명시된 것입니다. A는 19%의 부가세가, B에는 7%의 부가세가 붙습니다. 왜 이럴까요?

강 교수는 “말하자면, 먹고사는 데 기본인 식료품 중에서도 ‘필수’ 식료품이라 할 수 있는 건 세금이 조금 붙고, ‘선택’ 식료품이라 할 수 있는 건 세금이 두 배 이상 붙은 것이다. 식료품도 필수와 선택으로 나눠 세금을 달리 매긴 독일 사회가 이 정도로 치밀하다는 점에 또 한 번 놀랐다”고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강 교수가 본 독일 사회의 방향은 “무슨 고기를 거창하게 구워먹거나 옷을 명품으로 걸치고 집을 화려하게 꾸리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살림살이는 소박하게 꾸리되 신문이나 책을 읽거나 공원을 산책하는 것, 음악을 즐기고 꽃을 가꾸는 것, 친구들과 어울리고 작은 소모임 등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와는 정말 많이 다른 독일의 모습입니다.

4. SNS공유 많은 기사

-10일 자 홍준표 ‘성완종 리스트 1억’에 “받은 것 없다”

사실 이번주 SNS공유 많은 기사 1, 2위는 앞서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 기사와 이성애 도의원 기사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학부모를 피해 샛길로 간 기사는 817회의 공유가 이뤄졌고, 이성애 도의원이 박종훈 교육감에게 ‘학생들을 선동한다’고 몰아세운 기사는 618회의 공유가 이뤄졌습니다.

다음으로 공유 많은 기사가 10일 오후부터 전국을 흔들고 있는 ‘성완종 리스트’ 기사입니다. 이를 다룬 기사들은 현재 빠른 속도로 공유숫자가 늘고 있습니다. 홍 지사 해명 기사는 현재 292회의 공유가 이뤄졌습니다.

02.jpg
성완종 의혹 해명하는 홍준표 도지사./표세호 기자

10일 오후 성완종 리스트에 홍준표 도지사 1억이 명시 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집니다. 홍 지사는 사안의 심각성 때문인지 즉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홍 지사는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을 1번 정도 본 적 있고, 1번 정도 통화한 적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당연히 돈을 받지 않았고, 누군가 ‘홍준표’라는 이름을 팔아 성 회장에게서 돈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10일 밤 홍 지사 트위터 계정이 삭제된 사실, 11일 홍 지사에게 돈을 전달한 정황 보도가 잇따르면서 홍 지사의 해명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누리꾼 박상철 씨는 “지금이라도 솔직해 집시다. 자살할 사람이 무슨 이유로 관련 없는 사람의 이름을 적었을까?”라고 지적했습니다.

5. SNS반응 많은 사진과 영상

-4월 9일 ‘의무급식 폐지에 반대하는 할매들 이야기’ 영상

4월 9일 경남도청 브리핑실에는 할머니들이 대거 나타났습니다. 무상급식 중단에 분개한 할머니들의 하소연이었습니다. 할머니들은 “옛날에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을 너무 사랑했고, 한나라당 없으면 살 수 없는 건 줄 알고 있었고,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님을 뽑아서 여성을 대표해서 잘 하실끼라고 했고, 또 홍준표 도지사님이 한나라당이라고 지지했는데…. 이건 너무 아니다”라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사용자 배 모 씨는 “발등 찍혀보니 많이 아프실 겁니다. 하지만 용기에 응원 보탭니다”고 했고, 김 모 씨는 “아직 안 늦어서요. 이제라도 제발 좀 자식들 손주들 생각해서라도. 새누리당 좋아하는 이들 있으면 좀 말리고 성도 내시라요”고 주문했습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