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일정·예약 여부 차이

홍준표 도지사가 취임 이후 4차례 미국 LA 출장 때마다 경남도 통상자문관인 주모(58) 씨 집에서 숙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홍 지사는 지난 8일 경남도의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여영국(노동당·창원5) 도의원의 지난달 미국 출장 중 평일 골프 문제 도정질문에서 주 씨와 관계에 대해 "야당 시절부터 저를 도와주던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그 사람 역량으로 수출기업 소개를 받았다. 20배 이상 수출 실적 올리고 있다. 얼마나 고마운 사람이냐"고도 했다. 경남도는 골프 논란 당시 주 씨에 대해 지난 2013년 4월 미국 주재 통상자문관으로 위촉했고, '진해 글로벌테마파크 미국 폭스사 투자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지사는 미국 출장 중이던 지난달 20일(금요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펜들턴 미 해병대 제1사단 방문 후 어바인시 한 골프장에서 부인, 주 씨와 그의 동서 등과 골프를 쳐 논란이 됐었다.

홍 지사는 주 씨 동서와 골프를 친 데 대해 "뉴욕에서 1년에 300만 달러 순수익을 내는 요식업자다. 뉴욕에 진출하려는 게 뭐가 잘못됐느냐"며 "개인적 역량, 인맥 있다면 동원해서 농어민 위해야 한다. 미국 수출 20배 올렸으면 됐지. 올해부터 끊어버리고 20분의 1로 줄여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여 의원이 "그 집에서 자고, 골프 치고 너무 개인적 관계로 치중돼 있다"고 하자 홍 지사는 "(골프는)업무의 일환이다. 국민 정서에 맞지 않아서 유감 표명 2~3번 했다"고 맞섰다. 이에 여 의원은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하자, 홍 지사는 "어떻게 저래 배배꼬였을까"라고 대립했다.

이날 홍 지사 답변에서 경남도가 골프 논란에 대해 밝혔던 해명과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다. 도는 홍 지사가 20일 미 해병대 예비역 오찬 후 일정이 끝났다고 했지만, 홍 지사는 어바인시 한인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홍 지사는 "사진 찍은 사람이 식당부터 따라온 모양이더라"고도 했다.

또 도는 해병대 방문 후 돌아오면서 주 씨 제안으로 갑자기 골프모임이 이뤄진 것이라고 했으나 홍 지사는 골프장 회원인 주 씨가 예약을 했다고 했다. 이날 도정질문에서 골프비 결제 문제도 거론됐다. 여 의원은 미국 현지 언론에 '주 씨 자신이 냈다'고 보도됐다고 하자 홍 지사는 "미국은 현금 계산하지 않는다. 내가 400달러 현금 주고 그다음에 카드로 계산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경남지방자치센터, 한국YMCA경남협의회는 9일 감사원에 경남도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 위법성과 홍 지사 골프 공무원법 위반 여부를 따져달라며 '공익사항에 관한 감사' 청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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