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그 후]마산홍합 산증인 정연철 씨-2013년 11월 15일 자

1년 6개월 전 '맛있는 경남-마산홍합' 편을 다뤘다. 홍합의 지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만난 이가 마산홍합공동체 자율협회장인 정연철(70·사진) 씨였다. 그는 홍합양식 1세대로 마산 구산면 괭이바다에서 50년 넘는 세월 동안 홍합과 함께하고 있었다.

그는 옛이야기와 함께 이런 아쉬움을 전했다.

"사실 마산에서는 미더덕이 더 유명하잖아요. 축제도 열고 홍보를 잘해서 그렇습니다. 홍합도 예전에 전국에 알리기 위해 노력은 많이 했습니다. 서울 지하철에 홍보판도 만들고, 축제도 추진했는데 잘 안 됐죠. 지금 제가 좀 더 젊으면 어떻게 좀 저질러 보기라도 할 텐데…."

그러면서 가공산업 전환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제 나이 일흔인데, 바다에 나가면 얼마나 나가겠습니까? 이제는 홍합 후세대를 위해 할 일을 해야지요. 양식·채취·판매라는 1차원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좀 더 나아가야지요. 그게 바로 가공산업입니다."

정연철 마산홍합공동체 자율협회장은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바다를 지킨다. /경남도민일보 DB

홍보·가공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재차 강조했던 그는 지금 그 계획을 펼쳐나가고 있을까? 그 사이 방송출연을 여러 차례 했다고 한다.

"경남도민일보에 기사가 나간 이후 방송국에서 연락이 많이 왔어요. 마산 홍합을 알리는 일이기에 당연히 출연했죠. MBN <천기누설>, 이상벽 씨가 진행하는 TV조선 <내 몸 사용 설명서>라는 프로그램에 나갔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KBS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한 적이 있다. 그래서 카메라 앞이라고 해서 긴장되고 그런 건 없었다고 한다. 방송 출연 이후 전국에서 홍합 찾는 이들 전화가 쏟아졌다고 한다. 앞으로도 요청만 오면 마다치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는 방송에서 주로 홍합 효능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실제로 홍합 덕에 간이 튼튼해졌다고 자신한다. 일흔 넘은 나이지만 전날 과음해도 다음 날 일하는데 끄떡없다고 한다. 실제로 설로만 전해지던 홍합 효능은 지난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마산수협과 어민이 직접 나서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는데, 콩나물·미나리 못지 않게 숙취 해소에 좋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한 비만·동맥경화·고혈압 예방에도 도움된다고 한다.

"홍합 효능을 적극적으로 알리면 국민 건강도 좋아지고, 어민 소득도 높아지고, 얼마나 좋아요?"

그가 강조했던 가공공장 건립은 진행 단계에 있다.

"가공산업은 어민 한 개인이 나선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어민을 위해 존재하는 마산수협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죠. 그렇게 함께 힘을 모으고 있는데 마산수협 원전위판장 쪽에 땅이 있어 그쪽에 가공공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곳에 홍보관도 하나 꼭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마산홍합공동체 자율협회장직을 맡고 있다.

"제가 이러한 직을 맡을 나이는 지났지요. 그래도 뭔가 하나라도 남기기 위해 이러고 있습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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