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책과 '씨름' 밤엔 헬스장서 땀 '뻘뻘'

몸짱 붐이 분 지도 어느덧 10년이란 시간이 훌쩍 흘렀다.

지금은 10년 전과 달리 어느 지역을 가도 흔하게 헬스장을 찾아볼 수 있고, 접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다가올 여름을 앞두고 멋진 몸매를 가꾸고자 헬스장을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에 있는 신우휘트니스 역시 다를 바 없다. 최신식 헬스기구를 갖춘 프랜차이즈 헬스장이 성행하는 요즘이지만 동네상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이곳에는 젊은 남녀 비중과 40대 이상 중년층 비율이 비슷한 편이다.

헬스트레이너 손병주(35) 씨는 "아침에는 주부들이 운동을 하는 동시에 자신들만의 놀이터가 된다. 만남의 광장 같은 느낌이 강하다. 반면 오후 7시가 넘어가면 몸을 가꾸려고, 다이어트를 하려고, 여름을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한 편"이라고 전했다.

손 씨는 헬스 트레이너이자 보디빌더다. 그는 지난 2011년과 2012년 마산시 대표로 도민체전에 출전한 적이 있다. 그만큼 자기 관리를 위해 분주히 하루를 움직인다. 하지만 지금의 그를 만드는 데는 '서점 아르바이트'가 큰 자양분이 됐다.

그는 "평소에도 좋아하는 책은 많이 보는 편인데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식품영양학, 체육학, 건강 스포츠와 관련된 서적을 자주 봤다"면서 "책에서 얻은 정보가 지금까지 유용하게 쓰인다"고 말했다.

손 씨는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를 할 때 고기를 피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라고 말했다.

"다이어트를 할 때 고기를 피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기보다는 탄수화물로 이뤄진 밥을 더 조심해야 해요. 그래서 다이어트를 할 때 많은 분이 고구마를 먹죠. 특히 바나나, 양배추, 토마토, 사과, 고구마는 감량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되는 음식들이죠. 충분한 운동과 함께 식단을 조절한다면 누구나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그는 삶은 계란을 먹을 때 계란 흰자만을 골라 먹는 것보다 노른자도 함께 먹는 것을 권한다. 노른자에는 성장 호르몬이 있기 때문에 2개 정도는 이롭다고 한다. 단,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거나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될 수 있으면 노른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함께했다.

헬스 트레이너로서 삶을 살고 있지만 그는 헬스 트레이너로서 삶보다는 '경찰'이 되는 것이 꿈이다.

"가야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까지 경찰을 준비했어요. 경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헬스와 인연을 맺게 됐는데 유도와 합기도를 병행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위해 한 헬스장을 찾은 뒤 본격적으로 보디빌더라는 세계에 발을 내디뎠죠."

헬스라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당시 찾았던 헬스장 관장의 권유 때문이다. 평소에도 꾸준한 운동을 해왔기 때문인지 몸매가 탄력이 있었고 이를 유심히 지켜봤던 당시 관장이 손 씨 몸매를 보고 보디빌더를 해보자고 제안해 육체미를 가꾸기 시작했다. 더불어 경찰시험에서 5번 떨어지면서 그에게도 다른 도전이 필요했다.

그렇게 몇 년간 헬스장에서 근무하던 그는 가족들의 핀잔을 듣기도 했다. 20대와 30대 초반을 헬스장에서 보냈기에 가족들은 손 씨가 걱정돼 "공장을 가든, 취직을 해라"는 말을 했다. 손 씨도 가족들 심정은 이해했지만 가족들 권유보다는 스스로 답을 찾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놓았던 책과 펜을 다시 잡게 됐다.

손 씨는 "지난해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몇 년간 공부보다는 운동에 전념한 탓에 머리가 굳었다는 생각이 들고, 경쟁해야 할 사람들보다 나이가 많다는 생각에 헬스장에는 저녁에만 온다"면서 "관장님이 피크타임 때만 도와주면 된다며 많이 배려해줘 오전과 오후에는 공부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헬스장은 새벽부터 찾는 이들이 있어 트레이너가 필요하다. 하지만 오전과 오후에는 손 씨 대신 이갑이 관장이 회원들을 지도한다. 이 관장은 미스터 경남 1회 출신으로 탄탄한 몸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손 씨는 경찰이 되면 강력반에서 근무하는 것이 꿈이다. 그리고 먼 훗날 그는 재활치료센터를 여는 것이 최종 꿈이다. "현대인들이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을 많이 갖고 있는데 이들을 치료하면서 사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고,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서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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